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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린이(해태타이거즈 어린이회원) 못다한 꿈 이루다”

작성자 : 광주전남기자협회 (118.40.67.***)

조회 : 22 / 등록일 : 19-07-24 14:46

해린이 못다한 꿈 이루다

(해태타이거즈 어린이회원)

 

어렸을적 야구선수 꿈 접고 열성팬으로 남아

동료 기자들과 함께 주말 사회인 야구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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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경기를 마치고 박요진 CBS 기자(오른쪽)와 유대용 무등일보 기자(왼쪽)

양 옆에 끼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 결과는 묻지 말아주시라.

 

비내리는 호남선 남행열차에 흔들리는 차창 너머로~’ 가수 김수희의 남행열차 한 소절이다.

이 노래를 모르는 사람은 아마 드물 것이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트로트 중 한곡이지만 이 노래는 광주 야구팬, 특히 나에게 특별하다.

어렸을 때 아버지 손을 잡고 갔던 무등경기장의 추억 때문일 것이다.

해태 타이거즈(현 기아 타이거즈 전신)의 경기가 무르익을 때쯤 그 누구 할 것 없이 기립해 다 같이 어깨동무를 하며 노래를 불렀던 남행열차는 그 어떤 응원가보다 흥이 났었던 기억이 있다.

해린이(해태타이거즈 어린이회원) 출신이었던 필자는 전국구 인기 구단인 해태-기아의 연고지 야구도시 광주에서 자라다 보니 자연스럽게 야구에 젖어 들었고 야구 선수가 되고 싶다는 꿈도 꿨다.

초등학교 3학년때 야구를 하고 싶다고 야구부가 있는 초등학교로 전학시켜 달라고 아버지께 조른 적이 있었다.

아버지는 야구공을 손에 쥐어주신 뒤 내가 힘껏 던진 공을 몇번 받아 보시고서는 선수를 하기엔 어깨가 특출나지 않다. 꿈 깨라고 말씀하시며 현실을 직시 시켜주셨다.

야구선수에 대한 꿈은 접었지만 해태-기아 TV중계는 한경기도 빠짐없이 챙겨보는 열성팬으로 활동중이던 어느날 TV로 야구를 시청하다 문득 장비를 갖추고 직접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 시절 공과 글러브만 있으면 동네 친구들과 야구를 하던 추억에 야구를 직접 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던 터였다.

우연히 광주일보 박기웅 기자와 CBS 박요진 기자가 사회인 야구를 하고 있다는 말을 듣게 됐다. 팀에 선수가 부족하다며 함께 하자는 제안을 해왔고, 평소 야구에 관심이 많았던 무등일보 유대용 기자·광주매일 최환준 기자와 함께 본격적으로 사회인 야구단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수습기자 이후 33살의 나이에 또 다시 막내가 됐다.

처음 사회인 야구를 나갔던 날, 생각보다 큰 규모에 놀랐다. 광주전남지역에는 약 600여개가 넘는 팀이 활동 중이며, 15000여명의 동호인들이 사회인 야구를 즐기고 있는 것이다.

보통 사회인야구리그는 실력에 따라 1부 리그에서 4부 리그로 구성된다. 리그 레벨에 따라 선수출신의 등록과 경기출전이 제한된다. 9이닝으로 치러지는 프로야구와는 달리 7이닝으로 경기가 진행된다.

시간제한 룰도 있어 경기시작 후 2시간~2시간 20분이(리그, 계절에 따라 상이) 지나면 새 이닝에 들어 갈 수 없다. 콜드게임 규정에 따라 일정 회에 8~10점이상 점수차가 나면 경기가 종료된다.

한 시즌에 팀당 10~15경기를 진행한 뒤 리그성적에 따라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 등을 거쳐 순위에 따라 소정의 상금이 주어진다.

사회인 야구인의 직업과 나이는 매우 다양하다.

필자는 2개 팀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각팀에는 대학병원 의사, 일식 떡집 등 요식업 사장님, 교사, 중장비 기사까지 있으며 연령대도 20대부터 60대까지 골고루 분포돼 있다.

다양한 연령대와 직업군이 모이다 보니 서로의 인생 경험을 나누기도 하지만 야구 경기에 임할 때는 모두 선수.

필자는 주로 1루수 또는 2루수로 게임에 나서고 있다. 유대용 기자는 외야수로, 박요진 기자는 투수를 제외한 전 포지션을 소화할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로 맹활약중이다.

박기웅 기자와 최환준 기자는 개인 또는 취재 일정으로 인해 불참하는 경우가 많다.

TV 중계를 보면 수비수들이 기가 막히게 공이 낙하하는 지점에 가 있거나 몸을 날려 공을 캐치 하지만 실전에서는 쉬운 일이 아니다. 낙구지점을 잘못 판단해 만세를 부르거나 공을 발로 걷어 차 단타를 장타로 바꿔버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타격 또한 만만치 않다. 눈높이로 오는 빠른 볼이나 땅에 바운드돼 들어오는 변화구에 연신 헛스윙을 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야구공에 맞으면 매우 아프다. 수비를 하다 강습타구를 정강이에 맞은 적이 있는데 시퍼런 멍이 들어 2주간 통증을 안고 지냈다.

그래도 매주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서는 이유는 승리에 대한 쾌감이 이 모든 것들을 상쇄 시키기 때문이다.

필자는 벌써 2개의 홈런을 신고했다. 첫 홈런을 친 뒤 팀원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중심타선으로 배치됐으나 힘이 너무 들어간 탓인지 연신 헛스윙만 돌려 두 경기만에 하위타선으로 원상복귀 돼 경기에 나서고 있다.

타자로 들어서 경쾌한 소리와 함께 공을 담장 밖으로 넘긴 뒤 유유히 베이스를 돌 때 그 기분은 느껴보지 않으면 모른다. 내 시간과 몸이 허락하는 한 주말 야구를 계속 해 볼 생각이다.

/·사진=길용현 전남매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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