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문화
인쇄
이전 목록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취재기

작성자 : 광주전남기자협회 (118.40.67.***)

조회 : 31 / 등록일 : 19-09-24 15:49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취재기

 

4년 전 U대회랑은 달랐네다사다난했던 17

 

각사 실시간 웹 보도 경쟁 치열

반바지 패션타부서 동료들 반갑

마지막엔 클럽 붕괴새벽잠 깨워

 

91a2c563cf5b45c1a727a2f1f5966a01_1569307 

<사진설명>이번 수영대회 때는 선수들과의 교감을 많이 못해 아쉬웠다.

U대회 당시 선수 전용 아레나 펍을 취재했던 우리들. 낭만이 있었다.

 

4년 전 여름 2015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가 끝날 무렵 필자는 생각했다.

하하 국제체육대회 사회부 취재는 이런 것이구나. 매일 매일이 이모저모의 연속이구나. 설마 5년 뒤 수영대회 취재도 내가 하지는 않겠지. 분명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아쉽게도 기회가 오지 않을거야. 수영대회 취재는 좋겠다, 시원하게 실내에서 하겠지?”

으아 다 틀렸다.

이번에도 특별취재팀에 이름이 오르는 걸 보면서(하긴 소수 정예를 지향하는 우리 업계 여건을 생각하면 피할 확률이 높지 않은 것이다) 각오를 다졌으며 수영대회는 으아 전혀 시원하지 않았다.

가끔 수영대회 취재 그거 편하지 않냐는 사내 구성원들의 질문에는 이 더위를 퍼다 가져다줄 방법이 없었기에 허허 웃기만 하였다.

폭염 날씨에 수영장이라 습도가 높아서인지, 경기장 안이고 밖이고 더위를 피할 수가 없었다.

가만히 있어도 이마와 콧잔등에는 땀방울이, 등에는 소금꽃이 피었고 기자실은 1주일이 지나자 쾌쾌한 냄새가 배겼다.

펜과 수첩만 챙기면 됐던 나와 달리 온갖 촬영 장비를 어깨에 지고 헐레벌떡 돌아다니는 카메라 기자와 촬영 기자 동료분들을 볼 때면 마음 속으로 미안한 마음이 그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아예 객석에 그늘막 조차 없었던 하이다이빙 경기 때에는 햇볕 아래 잔혹하게 방치된 시민들이 안쓰럽기까지 했다.

그래서 무더위에 대한 기사도 많은 곳에서 나왔다.

경기가 며칠 지나자 취재진 가운데서는 반바지를 입고 활보하는 이들도 있었다.

좋은 건 따라하는 필자답게 얼른 반바지로 갈아입었다.

가끔 회사로 복귀할 때면 나의 반바지를 가리켜 매우 보기 좋으며 평소에도 그러라는 호응이 있었기에 대회가 끝나고도 외부활동이 없는 일요일 출근마다 그리하였다.

이번 수영대회는 여러 모로 4년 전 U대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가장 먼저 신문사 각사의 실시간 웹 보도가 이뤄진 대회였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대회 기간 동안 각 신문사 홈페이지에는 취재진이 보도한 기사가 실시간으로 노출되면서 어느 회사가 무엇을 취재했는지 현장에서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U대회 때를 생각하면 그만큼 언론 환경이 치열해진 것이라 하겠다.

주말이라고 해서 멈추지 않았다. 각사의 홈페이지에는 주말에도 당일 취재한 새로운 기사들이 올라왔다. 새로 갓 입사한 후배들의 열정이 가득한 열띤 모습에서는 과거 나의 모습이 연상되기도 했다.

대형 행사 취재 때마다 가용 자원이 총동원되는 업계 풍토상 사회부를 떠나 타 부서에 정착한 타사 동료들을 오랜만에 보는 것도 낙이었다.

수영에 일자무식한 필자도 간만에 만난 광남일보의 임영진 기자로부터 수영 관전의 ABC를 조언받기도 했다.

그러고 보니 그와는 U대회 때에도 함께 취재를 했었다.

U대회 때는 선수촌 근처에 임시로 마련된 호프집 아레나 펍에서 매일같이 맥주를 즐기는 선수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당시 밤을 즐기는 선수들을 취재하려 후배 오선열 기자와 함께 아레나 펍을 쭈뼛거리며 들어갔는데 길가던 임 기자는 우리를 발견하곤 씨익 웃으며 합류했다.

맥주 한잔에 용기를 얻고 부족한 영어로나마 선수들에게 말을 걸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과 함께 어깨동무를 하고 사진을 찍고 있는 우리였다.

또 그런 낭만을 기대했지만 이번 수영대회에서는 그런 선수들의 모습을 찾기 어려웠다.

누군가에게 들으니 자유롭게 즐기는 분위기가 있는 U대회와는 달리 차기 대회 출전권이 걸린 만큼 대회에 임하는 선수들의 각오가 남달라 술을 즐기는 것 같지 않다는 것.

그래서인가보다 하고 생각하던 차에 선수들이 어디서 술을 즐기는지 알게 되는 사건이 터졌다.

27일 새벽, 밤잠이 오지 않던 차에 클럽 붕괴 속보를 듣고 빗길 속에서 상무지구로 차를 몰면서 나는 생각했다. 참 별일 없으면서 다사다난했다. 광주수영대회는 우리들에게 어떻게 기억될까. 언젠가 했던 말처럼 광주 시민이 주인공이 되는 행사가 됐으면 좋겠다.

/서충섭 무등일보 기자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목록
  이름과 비밀번호를 입력하셔야 등록됩니다.

이메일주소 무단수집 거부

본 웹사이트에 게시된 이메일 주소가 전자우편 수집 프로그램이나 그 밖의 기술적 장치를 이용하여 무단으로 수집되는 것을 거부하며 이를 위반시 정보 통신망법에 의해 형사처벌 됨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SITE MAP

팀뷰어 설치파일 다운받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