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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도 이 주제였는데…‘노총각의 추석나기’

작성자 : 광주전남기자협회 (118.40.67.***)

조회 : 55 / 등록일 : 19-10-22 15:14

미혼 기자의 추석명절 나기

 

작년에도 이 주제였는데노총각의 추석나기

 

누구도 궁금해 하지 않지만 편집장이 시켰다

그나마 협회보 위해 키즈카페 체험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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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조카하고 같이 키즈카페를 갔는데, 사진을 찍지 않았다. 이런 낭패가

그래서 예전에 가족들과 함께 제주도로 23일로 간 여행사진을 올린다.

레일바이크 타고 찍은 사진이다. 이렇게 귀여운 조카가 올해 4살이 되면서 이른바

내가 내가병에 걸려서 모든 일을 자기 손으로 하지 않으면 짜증을 낸다.

하지만 미소만큼은 천사 뺨치게 예쁘다.

 

그거 재밌지 않겠냐?”

광주전남협회보 편집장이 말을 끝내며 웃었다. 그렇게 사악하게 보일수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 추석 특집으로 분명히 내가 미혼 방송기자의 추석명절 나기를 썼다. 내용도 아무것도 없었다. 그냥 혼자 놀았다가 전부였는데, 편집장이 말한다.

, 올해도 아무것도 안했다고 써.”

그리고 웃었다! 웃었다!!

생각해보면 참 난감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같은 주제의 글을 써야하는데, 내용은 한결같이 똑 같다. 그런데 글자 수는 2000자다. 그야말로 하얀 워드 화면이 광활하다.

솔직히 그때도 할 말이 없어서 머리를 이리 쥐어짜고 저리 쥐어짜고 해서 어찌어찌 졸작 한편을 급하게 완성했었다. 다시 똑같은 주제라니한계다.

명절 풍경이 나이가 들수록 조금씩 바뀌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나이보단 친구들이 결혼을 하면 할수록 풍경이 변하고 있다. 20대 대학생 시절, 나에게 명절의 의미는 오랜만에 고향 친구들을 한자리에서 만나 그동안 못했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었다. 술도 한 잔 하면서 학점 이야기, 소개팅 이야기, 미래 이야기 등 친구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새벽에 들어가는 건 예삿일이었다. 그만큼 기분이 설레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그런데 나이를 먹고 주변 친구들이 하나둘씩 결혼을 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친구들은 부모님을 찾아뵙고 처갓집에도 가야하는 아들, 남편의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해서 평소보다 더 바빴다. 그래서 만나기가 쉽지 않게 됐다. 심지어 안부조차도 묻지 못하고 넘어가는 명절도 있었다. 이렇게 나이를 먹는 건가라는 생각도 해봤다. 고향에 내려오더라도 잠깐 들리기만 하는 친구들도 많아서 현재 나의 명절은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시간이 됐다.

그러다보니 이번 명절은 조카와 아주 아주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바로 키즈카페라는 곳을 가본 것이다.

웬만한 총각들은 키즈카페 문턱도 못 넘어봤을 거다. 어린 시절 동네 놀이터만 가봤던 나에겐 키즈카페가 신세계로 다가왔다. 실내에 방방이(트램폴린)가 있다니. 실내에 통유리로 된 다리가 있다니. 암튼 세상이 변했다는 사실을 새삼 실감했다.

제수씨에게 들어보니 엄마들에게도 키즈카페는 인기가 좋다고 한다. 친한 엄마들끼리 모여서 수다도 떨고 아이들도 자기들끼리 알아서 잘 놀기 때문이란다.

가정의 안녕과 평화를 위해서라도 키즈카페는 없어서는 안 될 곳처럼 느껴졌다. 그런데 이 키즈카페라는 곳이 지나치게 상업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키즈카페를 나는 이용도 하지 않는데 8,000원이라는 돈을 지불해야 했고, 거기에 무료라고 하며 주는 커피는 커피라기보다 보리차에 가까웠다. 조카가 즐거워해서 돈이 아깝지는 않았지만 혹시 나중에 조카가 다 커서 이 글을 볼 수도 있으니 해명을 하려고 한다. 조카야 삼촌이 돈이 아까워서 이런 글을 쓰는 게 아니란다. 그냥 키즈카페가 너무 상업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야기 하는 거란다.

한 결혼 정보 회사가 2년 전에 미혼남녀 4백명을 대상으로 노총각*노처녀의 기준에 대해서 설문 조사를 한 결과가 있다. 몇 살부터 노총각 노처녀라고 생각할까? 10명 중 4명이 36-38세를 기준으로 삼았다. 39-41세도 10명 중 2명이었다. 내 나이가 올해 36살이고 이제 올해도 3달 남았으니분발해야겠다. 다음 명절에 똑같은 주제의 글을 쓰지 않으려면.

그리고 추석은 자도 안나왔는데, 정말 이게 추석 연휴때 내가 한 유일한 대외적 활동이었다. 정말이다.

/송정근 광주MBC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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