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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이 기자의 꿈의 휴양지 ‘칸쿤 신혼여행기’

작성자 : 광주전남기자협회 (118.40.67.***)

조회 : 2,574 / 등록일 : 19-12-19 16:40

김다이 기자의 꿈의 휴양지 칸쿤 신혼여행기

 

이보다 즐거울 순 없다

 

뉴욕서 분실한 핸드폰 찾아낸 의지의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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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프라이빗한 마로마비치는 4-5팀 소수정예만 럭셔리한 보트를 타고나가

스노쿨링을 즐길 수 있었다.

 

지상 최고의 휴양지 멕시코 칸쿤.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칸쿤은 미국인들이 은퇴 후 가장 살고 싶은 꿈의 휴양지지만 한국에서는 낯선 곳이다. 진정한 여행 마니아들도 장장 18시간이라는 긴 비행시간 때문에 선뜻 나서기 힘들기 때문.

그렇다. 아직은 한국에서 칸쿤까지 가는 직항편이 없어 무조건 미국이나 멕시코로 경유를 1회 이상 해야 도착할 수 있다.

칸쿤의 대부분 호텔과 리조트는 올인크루시브(All-inclusive). 호텔에서 제공하는 조식, 중식, 석식, 룸서비스, 레스토랑 등 모든 비용이 다 포함돼 호텔 내 모든 서비스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신혼여행이 아니라면 언제 그렇게 멀리, 그리고 이렇게 좋은 곳을 가볼 수 있을까?”

우리는 신혼여행만큼은 최대한 좋은 곳으로 가보자!”라는 마음이 서로 맞아 지상낙원 꿈의 휴양지칸쿤으로 10월초 10일간 허니문을 떠났다.

먼저 결혼을 한 주변 친구들을 비롯한 선배들은 결혼하는 것은 안 부러운데(?) 신혼 여행가는 것은 부럽다라는 말로 부러움을 한 몸에 샀다.

그렇게 우리는 미국 애틀란타를 경유, 18시간의 비행 끝에 칸쿤 공항에 도착해 곧장 올인크루시브 호텔로 향했다. 그동안 미국, 유럽, 러시아 등 여러 해외취재를 다녔지만 신혼여행은 역시 공기부터 달랐다. 입실한 호텔 발코니에는 말도 안 되는 에메랄드빛의 아름다운 장관이 펼쳐졌다.

어디가 하늘인지 바다인지 경계를 알 수 없을 정도로 투명하고 파란 카리브해(Caribbean Sea)18시간 비행시간의 피곤함을 아주 말끔하게 씻겨줬다.

우리는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올인크루시브 호텔 룸서비스로 시작했다.

객실 내 비치된 터치스크린으로 룸서비스를 다양한 메뉴로 하나 시켜도 열 개를 시켜도 아무런 부담없이 24시간 이용가능하다.

당연히 호텔 객실 바는 모두 무료로 하루에도 2-3번 가득 채워준다. 야외 수영장 바에서 즉석해서 만들어주는 칵테일도 물놀이를 하면서 종류별로 다양하게 맛볼 수 있었다.

호텔에 있는 현지식, 중식, 양식, 일식 등 전문 쉐프가 있는 다양한 레스토랑도 두말할 것 없이 무료다. “이게 바로 신선놀음이지~” 평소 물놀이를 워낙 좋아하는 그는 신혼여행 내내 호텔 수영장과 카리브해와 한 몸이 된 탓에 현지인보다 더 현지인스럽게 깜둥이가 됐다.

우리는 액티비티를 즐기기 위해 칸쿤 호텔존에서 벗어난 마로나비치로 향했다. 영화 캐리비안 해적 촬영지였던 마로나비치는 전 세계 10대 비치로 손꼽히는 아름다운 바다로 개인 사유지인 탓에 프라이빗비치로 유명하다.

전 세계에서 칸쿤을 찾은 허니무너(honeymooner) 4-5팀 정도가 럭셔리한 요트를 타고 나가게 되는데 카리브해 스노클링 포인트에서 형형색색의 해수어를 볼 수 있다.

곧장 머리를 넣으면 눈앞에 물고기 떼들이 쏟아졌고, 티비에서만 볼 수 있었던 니모와 함께 수영도 하고, 더욱 감격스러웠던 것은 보기 힘든 바다거북을 볼 수 있는 행운이 있었다. 프라이빗한 마로나비치에서 했던 패러세일링과 제트스키는 로맨틱 그 자체였다.

로맨틱한 신혼여행이 끝나가고 있다는 것을 알려준 것은 뉴욕행 날짜였다. 그냥 칸쿤만 갔다 오기에 공들인 시간이 아까워 뉴욕에서 3일을 보내기로 했다.

다행히 뉴욕을 다녀온 경험이 있어 그와 신혼여행을 뉴요커처럼 보낼 수 있었다. 나혼자산다에서도 나왔던 한혜진씨가 뉴욕에서 즐긴 퍼포먼스 투어버스 더라이드(The ride)’는 흥부자 신랑의 어깨를 들썩이게 만들었다.

우리는 세계 경제의 중심 맨해튼 월스트리스와 세계 트랜드를 알 수 있는 타임스퀘어, 브로드웨이 등을 거닐면서 달콤한 신혼여행을 보낼 수 있었다.

그렇게 순탄하게만 끝날 줄 알았던 우리의 신혼여행은 여행 마지막날 비행기 탑승 5시간 전 난리통이 났다. 첼시마켓에서 랍스타를 시켜 마지막 만찬을 먹기 직전 그가 우버택시에 핸드폰을 두고 내린 것을 뒤늦게 알아차리게 됐다.

우리가 탔던 우버 택시는 맨해튼을 넘어 브루클린과 자메이카까지 가버리는 바람에 멘붕 그 자체였다. 행복했던 9일의 추억을 송두리째 잊게 만드는 순간이었다.

“Oh my god!!” 안 되는 영어와 번역기를 돌려가며 바디랭귀지와 전화, 문자 메시지로 수소문 끝에 결국 핸드폰을 손아귀에 다시 쥘 수 있었다. 인도인이었던 기사는 공항 출발 30분 직전 우리가 머물렀던 호텔로 고스란히 핸드폰을 가져다줬다. 사막에서 바늘 찾기나 다름없었다. 나라 중에 인도를 제일 사랑할 것 같다. 지금 생각해봐도 믿을 수 없는 경험이다. 이보다 더 짜릿한 신혼여행이 있을 수 있을까.

/김다이 광주매일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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