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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와 함께’ 프랑스에서 산다는 것-정상필 전 광주일보 기자 출간

작성자 : 광주전남기자협회 (118.40.67.***)

조회 : 1,393 / 등록일 : 20-09-25 15:02

코로나와 함께프랑스에서 산다는 것

 

세상이 멈추자 일기장을 열었다

한국 아빠·프랑스 엄마와 네 아이

격리 생활 56일간의 기록 담아

 

 

정상필 전 광주일보 기자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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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내가 살고 있는 프랑스의 코로나 19 피해 상황이 다시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 94일 금요일 새 확진자 수가 8975명으로 이전 최고기록(3317578)을 갱신했고, 다음날인 토요일에도 8천명 대를 유지했다. 통상 숫자가 떨어지게 마련인 일요일(96) 역시 771명으로 주말 수치로는 전에 없던 기록을 세웠다.

비슷한 시기 한국에서도 확진자 수가 급격하게 늘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시행한다는 뉴스를 접했다. 그 유명한 8.15 집회 이후 국민들을 긴장하게 만든 급격하게늘어난 확진자 수는 하루 400명 안팎이었는데, 프랑스에서 이 정도였다면 이제 안정적으로 관리가 되고 있다는 식의 보도가 나왔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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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격리가 해제된 뒤 루아르 강변에서 자전거 하이킹을 마친 뒤 찍은 사진.

뒤로 강 건너 블루아 구도심이 보인다.

 

한국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 다시 찾아왔는데 프랑스인들은 왜 이렇게 느긋한 걸까. 지난봄에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초중고교는 9월 초 일제히 개학을 맞았고, 이전과 다르게 교실 당 학생 수의 제한도 다 풀었다.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 주며 접하는 학교 앞 풍경은 마스크 쓴 것만 빼면 코로나 시대 이전으로 돌아간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에 빠지게 할 지경이다.

프랑스 방역 당국 입장에서 믿는 구석이 없는 것은 아니다. 3~4월의 대란과 비교했을 때 사망자 수가 현저히 줄었다. 4월 하루 사망자 평균이 약 390명이고, 8월 평균은 약 14명에 불과하다. 입원자와 중환자 숫자도 같이 낮아졌다. 일주일에 100만 건 넘는 검사를 하고 있어서 수치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확진자의 연령대가 낮아진 것 역시 사망자 수치 변화에 영향을 끼쳤다.

프랑스 미디어에서는 파리 152번 환자리옹 13번 환자등의 표현이 등장하지 않는다. 대다수의 확진자들은 어디에서 감염이 됐는지를 알지 못하고 방역 당국도 딱히 추적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이제 코로나 19를 독감과 같은 계절 바이러스로 여기고 함께 살아가기로 작정한 듯하다.

나라의 분위기가 이렇다보니 확진자 수에 일희일비하거나 크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그리 나쁠 것도 없는 대응방식이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한국의 상황이 심각해졌을 때 거론됐던 3단계 거리두기는 종종 지난 봄 프랑스 등 유럽에 내려졌던 극단적 자가격리 조치와 비교된다.

유럽의 대응보다 약간 느슨하다면서. 지난 봄 나는 한국의 3단계보다 더 강력하다는 그 조치를 직접 겪었다. 그렇게 두 달 동안 집에 갇혀 가족들과 부대끼며 날마다 쓴 일기가 최근에 책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 자리를 빌어 졸저 <세상이 멈추자 일기장을 열었다>를 위해 지면을 할애해주신 여러 선후배 ()동료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인터넷을 통해 신간의 보도내용을 살펴보고 모니터를 하면서 친근한 이름들을 다시 접하고 향수에 젖을 수 있었던 건 보너스였달까.

코로나에, 홍수에, 태풍에... 특히 올해 고달픈 사건 사고가 이어지고 있는데, 한국의 그런 소식을 접할 때마다 수첩 하나 들고 취재 현장을 누비던 그 시절이 그립다. 모두들, 건필하시길.

/정상필 전 광주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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