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해외출장, 기자로서 한층 더 성장 5박6일 동안 스프링캠프 취재출국 체크인조차 못 해 버벅대낯선 곳 업무차 방문 설렘 가득새로운 경험 일취월장 계기로 추운 겨울이 가고 따뜻한 봄이 올 무렵이면 프로야구 구단들은 저마다 부푼 꿈을 안고 해외 전지훈련을 떠난다. 12월 비활동 기간 개인훈련을 통해 몸을 만든 선수들에게는 자신의 입지를 굳히기 위한 무한 경쟁이 시작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세계를 덮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구단들의 전지훈련 해외 훈련러시는 지난 3년간 일시 정지됐다. 그리고 코로나의 기세가 잦아든 올해. 구단들은 해외 훈련을 다시 시작했다. 프로야구 KIA타이거즈 역시 지난 1월 30일 미국의 애리조나 투산 1차 스프링 캠프를 시작으로 지난달 27일 일본 오키나와 킨 야구장에서 2차 스프링 캠프에 돌입했다. 올해 V12를 목표로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KIA의 오키나와 킨 야구장을 지난달 27일부터 4일까지 5박6일간 취재했다. 3년 만에 해외에 스프링캠프를 차리는 KIA만큼이나 필자에게도 이번 출장은 뜻깊었다. 2020년 입사 이후 제주도와 울산, 수원 등 수많은 국내 출장을 다녀왔지만 해외 출장은 처음이기 때문. 더욱이 가깝고도 멀다는 일본은 여행조차 한 번 가지 않았던 낯선 땅이었기에 설렘과 두려움이 교차했다. 지난달 27일 새벽 3시 광천 터미널에서 인천공항행 버스를 타며 여정을 시작했다. 여기서 MBTI가 파워 P인 필자는 한 가지 실수를 한다. 제2터미널에서 항공편 체크인을 시도한 필자는 수차례 체크인을 하지 못하고 버벅댔다. 보다 못한 공항직원이 티켓을 보여 달라며 다가왔고 첫 해외출장으로 긴장한 필자는 순순히 말을 따랐다. 그런데 아뿔싸! 필자가 티켓팅한 항공사는 제1터미널에서 탑승할 수 있었던 것. 비행시간에 여유가 있었기에 셔틀버스를 타고 제1터미널에 도착할 수 있었지만 그저 헛웃음이 나올 뿐이었다. 그렇게 제1터미널에서 탑승수속을 마치고 2시간20분여 비행 끝에 도착한 오키나와의 나하 공항은 고개를 돌리면 보이는 한자가 눈을 어지럽혔고 일본에 왔음을 실감했다. 복잡하고 어렵기로 소문난 일본의 입국 절차를 소화하는데 1시간이 넘게 소요됐다. 나중에 구단에 물어보니 ‘KIA타이거즈’ 단어 하나만 말하면 프리패스란다. 입국심사를 마치고 곧바로 오키나와 킨 야구장으로 향했다. 그렇게 고속도로 위를 1시간여 내달렸고 킨 야구장에 도착했다. 하지만 첫날 취재는 가동하지 못했다. 미국에서 한국으로 넘어오려던 KIA 선수단이 탄 비행기가 LA의 기상 상황으로 공항 착륙에 실패해 자연스럽게 선수단의 일본 입국 날짜도 하루가 밀렸다. 나중에 선수들에게 물어보니 모 고참 선수는 “그날부터 나는 새롭게 태어났다”며 “죽을 뻔한 고비를 넘겼다. 내년에 또 미국으로 스프링캠프를 간다면 나는 그냥 안가겠다”며 손사래를 치며 농담을 건넬 정도였다고. 결국 첫날은 사전에 취재장소를 돌아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이틀째인 28일부터 본격적인 취재를 시작했다. 오키나와의 야구 열기는 대단했다. 일본 본토가 아닌 탓에 연고지 야구단이 없는 오키나와 주민 200여명이 구장을 찾아와 KIA 선수들을 응원했다. 여기에 KIA구단과 함께 일본으로 넘어온 30명가량의 한국 팬들이 야구장을 둘러쌌다. 김성준(44)씨는 “40년째 KIA를 응원하고 있는데 오키나와에 오면 선수단과 함께 특별한 추억을 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오게 됐다”며 “선수들과 인사하고 사인을 받고 사진을 찍을 수 있어 너무 좋다. 올해는 KIA가 우승하면 더욱 좋겠다”고 웃었다. 한국 팬들의 열기는 삼성라이온즈와의 연습경기에서 최고조에 달했다. 킨 야구장 인근에 있는 삼성의 온나손 아카마 구장은 분명 원정이지만 한국에서 건너온 팬들이 펼친 우레와 같은 응원전으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 온 것 같은 착시를 일으켰다. 경기를 소화한 KIA 타이거즈 김도영은 “한국이 아닌데도 팬들이 찾아와 큰 소리로 응원해주셔서 신났다”며 “마치 시즌을 소화하는 것 같았다”며 감사를 전했다. 이후 한 차례 더 롯데자이언츠와 연습경기에서도 KIA는 9-0으로 상대를 대파하며 시즌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알렸다. 취재 일정 마지막 날 저녁에는 김종국 감독, 장정석 단장과 함께하는 저녁자리도 있었다. 지난 해 11월 제주도 마무리캠프에서 만난 두 사람을 일본에서 만나자 더욱 반가웠다. 이들과 웃으며 만담을 나눴다. 김 감독, 장 단장은 자리 내내 우승을 향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두 사람과 함께 웃으며 술잔을 기울이는 것을 끝으로 마무리된 첫 오키나와 해외출장은 인생의 페이지에서 영원히 남을 순간이 됐다. 이재혁 무등일보 기자
광주전남기자협회 23-07-05 조회235
KIA 타이거즈 출입 기자 넥센의 적진에 침투하다 국내 최초의 돔 구장인 고척돔 취재기출장간 광주전남 기자들 악전고투 연발 <사진설명> 지난달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넥센과의 와일드카드 전을 앞둔 KIA 선수단이 그라운드에서 몸을 풀고 있다. 지난달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의 와일드카드전. 마감이 임박한 필자의 모습. ‘고척 스카이 돔(이하 고척돔)’은 우리나라 최초의 돔 천장을 가지고 있는 야구장이다.지난달 16일 리그 5위로 가을야구를 치르게 된 KIA는 4위 넥센 히어로즈와의 승부를 돔 구장에서 치르게 됐다. 이 때문에 KIA 타이거즈 출입기자인 필자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KIA의 와일드카드전 취재를 위해 고척에 다녀왔다.이번 취재가 의미 있는 이유는 다름 아니라 필자의 ‘인생 첫 무계획(?) 출장’이었기 때문이다. 사실 이날 KIA는 무조건 경기를 이겨야 다음 날(17일)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 정도로 ‘절박한 상황’이었다. 5위 팀은 한번만 패해도 짐을 싸야한다. 필자의 출장일이 무기한 연기될 지는 이날 KIA의 승패에 달려있었던 셈이다. 넥센의 홈구장인 고척돔은 KIA와 인연이 깊다. 고척돔은 2016년 국내 최초 돔구장이라는 타이틀로 화려하게 개장했다. 그러나 2017년 넥센이 리그 7위로 미끄러지면서 돔구장을 찾는 관중들의 발걸음도 뚝 끊겼다. (고척돔 지하 1층 푸드코트의 대부분은 문을 닫은 모습) 그러나 고척돔은 KIA와의 경기가 있을 때면 ‘KIA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지난 시즌 고척의 6차례에 불과한 매진 행렬이 모두 KIA전이었다. KIA의 두터운 전국 구 팬층과 지난 시즌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이었을 테다.그럼에도 필자에게 고척은 낯설었다. 실제로 보니 고척돔은 작았다. 이날 고척돔에 첫 방문한 남도일보 한아리 기자도 공감했다. 실제로 고척돔은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이하 챔필)보다 관중석이 적다. 관중 2만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챔필에 비해 고척은 1만7000명 가량만 수용 가능하다.그런데도 내부는 챔필보다 복잡한 편이다. 엘리베이터는 연결됐지만 계단은 연결되지 않은 층수가 있어서 첫 방문객은 길을 헤맬 확률이 높다. 일반 관중 계단과 관계자들 전용 계단이 복잡하게 얽혀있어 이곳저곳을 누벼야 하는 기자들에겐 난이도 높은 건물이다. 이날 더그아웃에 있던 선수들을 취재하고 장외에서 KIA 팬들을 인터뷰하던 필자도 결국 길을 잃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미로 같은 고척돔의 스케일은 팬들 사이에선 유명한 듯 싶다.그 무엇보다 제일 곤혹스러웠던 점은 역시 높은 천장(돔)이다. 천장이 막혀있다는 건 상상보다 더욱 살벌하다. 챔필의 울려퍼지는 함성만 듣던 필자는 고척의 울려모아지는 함성을 들으니 새삼 '돔구장'을 실감했다. 팬들의 찌르는 듯한 함성소리는 돔을 때리고 관중석 이곳저곳으로 메아리가 되어 돌아왔다. 마치 이제 막 시작된 전쟁터의 한 가운데에 있는 기분이다. 취재현 장도 흡사 전쟁터다. 포스트시즌이라는 큰 경기답게 많은 언론사의 취재기자들이 더그아웃에 몰려들었다. 평소 경기 시작 전 기자들마다 일일이 악수를 청하는 김기태 KIA 감독도 더그아웃을 꽉 채운 기자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 김기태 감독은 “한명 한명 악수를 해드려야 하는데 너무 많이들 오셔서 악수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날 취재를 단 네 글자로 표현하자면 ‘서바이벌’이었다. 경기 시작 전 몸 풀기 훈련을 끝낸 후 더그아웃으로 돌아오는 선수들을 하이에나처럼 먼저 낚아채 구석으로 조용히 몰고가(?) 이것저것 물어보는 방식으로 경쟁 취재는 진행됐다. 첫 원정취재를 떠난 필자가 이 사실을 알 리가 만무했다. 겨우 경기 시작 1시간 전인 오후 5시30분께야 정신을 차리고 KIA 임기영 선수를 낚아채 인터뷰했다. 인터뷰를 진행하다보니 어느새 내 옆과 뒤로 기자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고, 선수를 향한 질문 세례에 필자가 식은땀이 났다. KIA 임기준 선수와의 인터뷰는 현장의 열띤 취재 분위기를 그대로 증명한다. 아침 일찍 고척에 온 탓인지 피곤해 있던 남도일보 한아리 기자는 임 선수와 인터뷰하다 결국 노터치 쌍코피를 터뜨렸다. ‘서바이벌식 취재’ 열기로 인해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은 모양인 듯 했다. 이날 와일드카드전의 결과는 모두 알다시피 KIA가 넥센을 상대로 6 대 10으로 패했다. 경기 전엔 KIA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넥센을 이기고 와일드카드전에서 상위팀을 제칠 수 있는 최초의 팀이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했지만 히어로즈의 집중력이 더 강했다. 광주에서 서울까지 올라간 2명의 기자는 그 날 바로 광주로 내려갔고, 또 다른 2명의 기자는 서울에서 잠을 잤다. 그러나 4명의 기자가 KIA의 가을야구 조기마감을 안타깝게 생각한 것은 분명했다. KIA의 가을야구는 1일 만에 끝이 났다. 고척의 귀를 찌르는 환호소리가 등 뒤로 스쳐갔다. 하루 만에./글‧사진=최황지 전남일보 기자
광주전남기자협회 18-11-15 조회2144
<체육대회 축구 대진표> 기자협회 가을 체육대회 10월11일 월드컵보조구장 광주전남기자협회 2014 가을 체육대회가 10월 11일(토) 오전 8시30분부터 광주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열린다. 기자협회는 지난 4월26일 봄철 체육대회를 치를 예정이었으나 ‘세월호 참사’에 따른 국민적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기 위해 가을로 연기했다. 이번 체육대회에서는 메인 경기로 축구대회를 진행하며 지회별 장애물 이어달리기, 줄다리기 등으로 회원간 화합을 다진다. 축구 경기는 오전 8시30분 연합뉴스와 전남매일의 첫 경기를 시작으로 총 12개팀이 토너먼트 형식으로 참가한다. 가족 이벤트로는 남기자 2명과 여기자 2명, 자녀 1명 등이 참가하는 ‘장애물 이어달리기’를 진행한다. 자녀들을 위해 페이스페인팅, 풍선아트, 솜사탕 부스도 별도로 운영한다.회원들에게 지급할 경품 추첨은 오후 1시와 4시 두 차례에 걸쳐 진행한다. 축구와 장애물 이어달리기, 줄다리기 경기의 우승, 준우승, 3위팀에게는 각각 트로피와 상금을 수여한다. -맹대환 편집위원(뉴시스)
광주전남기자협회 14-09-23 조회4238
<사진설명>야구장 개장식때 사진기자석에서 사진기자들이 포즈를 취하는 모습 “야구 취재할 맛 납니다” 아마도 2004년인가? KIA가 큰 점수차로 지고 있을 때였다. 도루나 병살타도 없어 카메라만 만지작거리고 있을 때 오른손에 뜨거운 라면국물이 떨어졌다. KIA가 지고 있는 것을 참지못한 한 관중이 먹던 컵라면을 사진기자석에 던진 것이다. 말이 사진기자석이지 그땐 1,3루 관중석 앞자리가 취재석이었다. 그후 10년 광주의 새 야구장이 문을 열었다. 취재기자석은 시원한 유리 아래 쾌적한 분위기에서 글을 쓸 수 있고, 사진기자석도 덕아웃 옆에 마련됐다. 선수들과 거리도 전보다 훨씬 가까워져 보다 생동감 넘치는 모습을 찍을 수 있다. 자리가 부족해 제비뽑기로 순서를 정했지만, 이제 마음에 드는 자리를 골라 앉을 수 있다. 탁자 위에는 전기시설과 랜까지 갖춰졌다. 경기를 취재하며 실시간으로 마감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 갖춰진 셈이다. 관중들과 부대끼며 힘들게 취재하던 게 바로 엊그제 같은데, 격세지감을 느낀다. 이제 시즌 시작이다. 좋아진 경기장과 취재 조건만큼 멋진 기사와 사진이 많이 나오길 기대해 본다. - 형민우 편집위원(연합뉴스)
광주전남기자협회 14-04-10 조회4411
해가 바뀌면 프로야구 구단들은 새로운 시즌에 대비하기 위해 해외 전지훈련을 떠난다. 12월 한달간 휴식을 즐겼던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는 1월 중순부터 3월 초까지 따뜻하고 쾌적한 시설을 갖춘 미국과 일본에서 구슬땀을 흘린다. 1, 2차 전지훈련의 성과에 따라 시즌 성적이 좌우되기 때문이다.KIA 타이거즈도 지난 1월20일부터 3월6일까지 46일동안 미국 애리조나와 일본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를 차리고 시즌을 위한 담금질에 들어갔다.올해 우승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KIA 오키나와 전지훈련장을 지난 2월19일부터 7박8일 일정으로 취재차 방문했다.●야구의 메카 오키나와 열기2월19일 도착한 일본 오키나와의 관문인 나하공항은 비행기가 내릴 때마다 입국 수속을 밟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일본은 입국심사가 까다롭기로 소문나 있다. 하지만 이날은 '야구'라면 그냥 'OK'였다. 이날 기자가 입국심사를 받을 때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이 "무슨 일로 왔느냐"고 묻자 "KIA 프로야구단 취재하러 왔다"고 대답했더니 웃으면서 여권에 도장을 찍어줬다. 공항을 나서자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단의 로고가 새겨진 간판이 눈에 띄어 전지훈련 메카에 입성했음을 알려줬다.오키나와 주민들의 야구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연습경기가 열리는 야구장엔 평일에도 1000~2000명의 관중이 모였다.KIA가 캠프를 차린 킨구장과 주니치 드래곤즈가 캠프를 차린 차탄구장엔 선수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취재하는 언론인들 외에도 선수들을 좀 더 가까이서 보려는 팬들로 북적여 정규시즌을 방불케했다.취재진 중에는 낯익은 얼굴도 보였다. 지난 2010년 KIA 수비코치였던 다카하시 마사히로가 2월20일 라쿠텐의 전력 점검을 위해 킨구장을 찾아왔다. 현재 일본 동북방송 해설위원인 그는 이날 광주 취재진을 보자 반갑게 맞아줬다. 그는 옛 제자인 김선빈과 안치홍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며 취재진에게 값진 정보를 주기도 했다.일본에서 선동열 감독의 인기는 대단했다. 2월25일 오키나와 킨구장으로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일본 나고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효도(41)씨가 친구 3명과 함께 선물을 잔뜩 들고 선 감독을 찾은 것. 효도씨는 선 감독이 주니치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던 지난 1999년부터 인연을 맺어 매년 선 감독의 팀 전지훈련장을 찾고 있다.KIA 캠프를 찾은 한국인 관광객들도 만나볼 수 있었다. KIA와 주니치의 연습경기가 열린 2월22일 차탄구장을 찾은 강동화(30)ㆍ서연순(30)씨 부부는 "시즌 중에는 펜스라는 커다란 벽 때문에 선수들을 가까이서 볼 수 없지만, 오키나와에서는 시즌을 준비하는 선수들의 땀 흘리는 모습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며 "선수들에게 말을 건네고, 사인을 받고 기념촬영을 할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활력 넘치는 KIA 캠프KIA가 캠프를 차린 오키나와 킨구장은 한여름의 태양만큼 선수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선수들은 저마다 주전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굵은 땀방울을 흘렸고, 선동열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올 시즌 우승을 향한 퍼즐 찾기에 고심했다.힘든 여정과 고된 훈련이 계속됐지만 KIA 선수단의 분위기는 더 없이 밝았고, 활력이 넘쳤다. 질책보다 칭찬을 앞세운 선 감독의 지도방식 때문이었다. 선 감독은 소통과 경쟁심 유발, 칭찬 등을 통해 선수들의 사기를 올리거나 자극시켰다.매일 사우나를 찾아 선수들과 '알몸 대화'를 나누면서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눴다. "최향남, 유동훈, 한기주는 내 머릿속에 없다. 신인들에게 기회주겠다"고 공언해 베테랑들을 자극하고 신인들에겐 희망을 줌으로써 경쟁의식을 유발시켰다. 컨디션 난조를 보인 선수에게는 칭찬을 통해 사기를 진작시켰다.선 감독은 광주 취재진들과 가진 저녁식사 자리에서 "희섭이가 애리조나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했지만 컨디션 난조로 NC와 연습경기에서 빠져 캠프 MVP를 김원섭에게 양보했다. 의욕적으로 열심히 해보겠다고 했는데 안됐다. 그렇다고 단 한번 빠져 상을 못받은 게 서운할 것 같아서 용돈 좀 줬다"고 말했다.2월21일 라쿠텐전에서 2개의 호수비로 팀의 첫 승에 큰 역할을 한 김선빈에게는 직접 준비한 방망이를 선물하기도 했다.선 감독의 선수 조련법은 선수들의 의식에 변화를 가져왔고, 활력 넘치는 캠프 분위기는 올시즌 우승 예감을 들게 했다.●해태 전설들을 만나다KIA 캠프 취재기간 동안 가장 관심을 끈 것은 2월24일 킨구장에서 열린 KIA와 한화의 연습경기였다. 스승과 제자, 해태 출신 레전드와 해태를 계승한 팀이 맞붙었기 때문이다.KIA의 선동열 감독을 비롯해 이순철 수석코치, 정회열 코치, 김종국 코치 등과 한화의 김응룡 감독, 김성한 수석코치, 김종모 코치, 이종범 코치, 이대진 코치 등 해태 출신 전설들이 일본에서 첫 대면식을 가진 것이다.이들은 경기에 앞서 서로 안부를 묻고 반갑게 인사를 하며 훈훈한 정을 나눴다. 특히 김응룡 감독과 선동열 감독의 만남은 화제였다. 스승과 본격적인 대결을 앞둔 선 감독은 직원을 통해 김 감독의 도착시간을 체크해 영접을 나갔고, 오후 12시20분께 김 감독이 야구장에 도착하자 고개를 숙이며 반갑게 인사를 했다. 김 감독은 애제자와의 만남에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원정팀 감독실로 자리를 옮겨 선 감독과 30여분간 담소를 나눴다. 이날 스승과 제자가 맞붙은 첫 대결에서는 스승이 제자를 울렸다.이날 경기가 끝난 뒤 광주취재진은 한화 김성한 수석코치와 김종모 코치로부터 저녁식사를 초대받아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두 코치를 열렬히 좋아했던 기자로서는 영광이었다. 비록 이종범ㆍ이대진 코치가 야간훈련 스케줄로 동석하지 못했지만 두 전설들과 가까이서 함께 술 한잔 기울이고 옛 추억을 떠오르며 기념사진도 촬영한 이날의 순간은 영원히 기억될 것 같다. 최동환 전남일보 기자
광주전남기자협회 13-03-19 조회54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