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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일본 오키나와 캠프 취재기

작성자 : 광주전남기자협회 (115.23.95.***)

조회 : 5,556 / 등록일 : 13-03-19 16:43

해가 바뀌면 프로야구 구단들은 새로운 시즌에 대비하기 위해 해외 전지훈련을 떠난다. 12월 한달간 휴식을 즐겼던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는 1월 중순부터 3월 초까지 따뜻하고 쾌적한 시설을 갖춘 미국과 일본에서 구슬땀을 흘린다. 1, 2차 전지훈련의 성과에 따라 시즌 성적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KIA 타이거즈도 지난 120일부터 36일까지 46일동안 미국 애리조나와 일본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를 차리고 시즌을 위한 담금질에 들어갔다.



올해 우승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KIA 오키나와 전지훈련장을 지난 219일부터 78일 일정으로 취재차 방문했다.





야구의 메카 오키나와 열기


219일 도착한 일본 오키나와의 관문인 나하공항은 비행기가 내릴 때마다 입국 수속을 밟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일본은 입국심사가 까다롭기로 소문나 있다. 하지만 이날은 '야구'라면 그냥 'OK'였다. 이날 기자가 입국심사를 받을 때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이 "무슨 일로 왔느냐"고 묻자 "KIA 프로야구단 취재하러 왔다"고 대답했더니 웃으면서 여권에 도장을 찍어줬다. 공항을 나서자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단의 로고가 새겨진 간판이 눈에 띄어 전지훈련 메카에 입성했음을 알려줬다.



오키나와 주민들의 야구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연습경기가 열리는 야구장엔 평일에도 1000~2000명의 관중이 모였다.



KIA가 캠프를 차린 킨구장과 주니치 드래곤즈가 캠프를 차린 차탄구장엔 선수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취재하는 언론인들 외에도 선수들을 좀 더 가까이서 보려는 팬들로 북적여 정규시즌을 방불케했다.



취재진 중에는 낯익은 얼굴도 보였다. 지난 2010KIA 수비코치였던 다카하시 마사히로가 220일 라쿠텐의 전력 점검을 위해 킨구장을 찾아왔다. 현재 일본 동북방송 해설위원인 그는 이날 광주 취재진을 보자 반갑게 맞아줬다. 그는 옛 제자인 김선빈과 안치홍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며 취재진에게 값진 정보를 주기도 했다.



일본에서 선동열 감독의 인기는 대단했다. 225일 오키나와 킨구장으로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일본 나고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효도(41)씨가 친구 3명과 함께 선물을 잔뜩 들고 선 감독을 찾은 것. 효도씨는 선 감독이 주니치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던 지난 1999년부터 인연을 맺어 매년 선 감독의 팀 전지훈련장을 찾고 있다.



KIA 캠프를 찾은 한국인 관광객들도 만나볼 수 있었다. KIA와 주니치의 연습경기가 열린 222일 차탄구장을 찾은 강동화(30)서연순(30)씨 부부는 "시즌 중에는 펜스라는 커다란 벽 때문에 선수들을 가까이서 볼 수 없지만, 오키나와에서는 시즌을 준비하는 선수들의 땀 흘리는 모습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선수들에게 말을 건네고, 사인을 받고 기념촬영을 할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활력 넘치는 KIA 캠프


KIA가 캠프를 차린 오키나와 킨구장은 한여름의 태양만큼 선수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선수들은 저마다 주전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굵은 땀방울을 흘렸고, 선동열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올 시즌 우승을 향한 퍼즐 찾기에 고심했다.



힘든 여정과 고된 훈련이 계속됐지만 KIA 선수단의 분위기는 더 없이 밝았고, 활력이 넘쳤다. 질책보다 칭찬을 앞세운 선 감독의 지도방식 때문이었다. 선 감독은 소통과 경쟁심 유발, 칭찬 등을 통해 선수들의 사기를 올리거나 자극시켰다.



매일 사우나를 찾아 선수들과 '알몸 대화'를 나누면서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눴다. "최향남, 유동훈, 한기주는 내 머릿속에 없다. 신인들에게 기회주겠다"고 공언해 베테랑들을 자극하고 신인들에겐 희망을 줌으로써 경쟁의식을 유발시켰다. 컨디션 난조를 보인 선수에게는 칭찬을 통해 사기를 진작시켰다.



선 감독은 광주 취재진들과 가진 저녁식사 자리에서 "희섭이가 애리조나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했지만 컨디션 난조로 NC와 연습경기에서 빠져 캠프 MVP를 김원섭에게 양보했다. 의욕적으로 열심히 해보겠다고 했는데 안됐다. 그렇다고 단 한번 빠져 상을 못받은 게 서운할 것 같아서 용돈 좀 줬다"고 말했다.



221일 라쿠텐전에서 2개의 호수비로 팀의 첫 승에 큰 역할을 한 김선빈에게는 직접 준비한 방망이를 선물하기도 했다.



선 감독의 선수 조련법은 선수들의 의식에 변화를 가져왔고, 활력 넘치는 캠프 분위기는 올시즌 우승 예감을 들게 했다.





해태 전설들을 만나다


KIA 캠프 취재기간 동안 가장 관심을 끈 것은 224일 킨구장에서 열린 KIA와 한화의 연습경기였다. 스승과 제자, 해태 출신 레전드와 해태를 계승한 팀이 맞붙었기 때문이다.



KIA의 선동열 감독을 비롯해 이순철 수석코치, 정회열 코치, 김종국 코치 등과 한화의 김응룡 감독, 김성한 수석코치, 김종모 코치, 이종범 코치, 이대진 코치 등 해태 출신 전설들이 일본에서 첫 대면식을 가진 것이다.



이들은 경기에 앞서 서로 안부를 묻고 반갑게 인사를 하며 훈훈한 정을 나눴다. 특히 김응룡 감독과 선동열 감독의 만남은 화제였다. 스승과 본격적인 대결을 앞둔 선 감독은 직원을 통해 김 감독의 도착시간을 체크해 영접을 나갔고, 오후 1220분께 김 감독이 야구장에 도착하자 고개를 숙이며 반갑게 인사를 했다. 김 감독은 애제자와의 만남에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원정팀 감독실로 자리를 옮겨 선 감독과 30여분간 담소를 나눴다. 이날 스승과 제자가 맞붙은 첫 대결에서는 스승이 제자를 울렸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광주취재진은 한화 김성한 수석코치와 김종모 코치로부터 저녁식사를 초대받아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두 코치를 열렬히 좋아했던 기자로서는 영광이었다. 비록 이종범이대진 코치가 야간훈련 스케줄로 동석하지 못했지만 두 전설들과 가까이서 함께 술 한잔 기울이고 옛 추억을 떠오르며 기념사진도 촬영한 이날의 순간은 영원히 기억될 것 같다. 최동환 전남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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