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하루 5000원…"돈 없으면 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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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전남기자협회
- 작성일 15-09-03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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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하루 5000원…"돈 없으면 끊겠지"
담뱃값 인상에 반발
광주일보 기자들 '금연계' 조직
계획은 틀어지고
담뱃값·곗돈 부담 이중고
광주일보에는 하루에 5000원씩 금연으로 아낀 돈을 모으는‘금연계’가 있다. 이름이 무색하게 계원들은 모두 금연하지 않은 채 담뱃값과 곗돈을 모두 부담하고 있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휴일·휴가 등도 예외가 아니다.
금연계의 시작은 올 초 박근혜 정부의 담뱃값 인상에 대한 반발에서 비롯됐다. 금연하자는 분위기가 팽배한 상황에서 윤영기 문화부 차장이 '무조건 하루에 5000원을 누군가에 줘버리면 돈이 없으니 담배를 못 사고 돈도 모을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
나명주 사진부장, 김진수 사진부 기자, 김용희 편집부 기자가 여기에 동조했다. 나명주 부장은 평생 흡연을 해본 적이 없지만 후배들의 금연을 돕고자 시작했고 막내 김용희 기자는 총무가 필요한 관계로 '자의반 타의반' 가입하게 됐다.
시작은 순조로웠다. 규칙 등이 적힌 곗돈 납부 확인서를 만들어 서명을 했고 금연으로 아낀 돈은 꼬박꼬박 적금통장에 모았다. 김용희 기자는 "한 두달만 하고 그만 두려했는데 선배들의 의지가 대단해 중간 탈퇴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작심한달'을 넘기지 못했다. 맨처음 의견을 냈던 윤영기 차장을 비롯한 계원들은 슬금슬금 담배를 다시 들었다.
본래 취지는 퇴색한 채 현재 금연계를 유지하는 원동력은 ‘나는 냈으니 너도 내야한다’는 상호 견제와 감시다.
혹시라도 탈퇴하고 싶은 마음이 들 경우를 대비한 '불가피하게 탈퇴할 경우 납부금의 50%만 반환한다'는 문구는 독소조항이 된지 오래다.
김진수 기자는 "곗돈을 마련하기 위해 고민하다 담배가 더 늘었다"고 하소연했다.
4명이 8월말 현재 모은 금액이 약 500만원에 육박하다보니 돈을 빌려달라는 등 부러운 시선도 생겼다.
나명주 부장은 “후배들이 금연에 성공하지 못한 채 곗돈을 내야하는 모습을 보니 안타깝다”며 “모은 돈은 후배들의 복지 증진을 위해 쓰겠다”고 격려했다.
-김용희 광주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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