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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필상 실장의 문화에세이] 양림-동명 문화밸트로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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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광주전남기자협회
  • 작성일 15-11-10 14:49
  • 조회수 5,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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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필상 실장의 문화에세이]

 

양림-동명 문화밸트로의 초대

 

 

지난해 여름, 홀로 스페인 여행을 다녀왔다. 10일간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등을 거치며 겪은 나의 여행은 단순했다. 지역의 명소에 들려 구경하고 골목골목 돌아다니며 맛집을 찾고, 저녁엔 맥주와 샹그리아를 즐길 수 있는 곳을 뒤지고 다녔다. 단 며칠간의 여행이었지만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진한 여운을 남길만큼 인상적이었다.

 

최근 스페인에서 겪은 강렬한 여운을 다른 나라, 혹은 다른 지역도 아닌 광주에서 받았다. 동구 양림동 역사마을에서 광주의 과거를 들여다보고,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현재와 미래를 경험한 후, 동명동에서 맛과 멋을 즐기면서 스페인에서 못지않은 경험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양림동 역사 문화마을은 100여년 전 광주 최초로 서양문물을 받아들인 곳으로 오웬기념각, 우일선 사택 등 최초의 서양식 건물이 잘 보존돼 있다. 뿐만 아니라 광주시 민속자료 1호·2호로 지정된 ‘이장우’ ‘최승효’ 가옥, 최근 문을 연 ‘한희원 미술관’, 1930년대를 컨셉으로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기획하는 ‘광주1930LAB’ 등 천천히 걸으며 이야기를 들려줄 문화공간이 다양하다.

 

100년 전 광주의 흔적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는 양림동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제격이다. 문화 기획자들의 톡톡 튀는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골목 곳곳에 스며들어있어 하나하나 찾아보는 맛도 재미있다.

 

광주의 옛 정취를 느낀 후 천천히 거닐어 나오면 최근 젊은층 사이에서 속칭 핫플(hot place)로 통하는 동명동으로 이어진다. 독특한 인테리어의 카페부터 이국적인 음식의 맛집, 분위기 있는 술집 등이 밀집돼 있어 동명동 주택가의 멋스러움과 절묘하게 어울린다.

과거 동명동은 광주를 대표하는 부촌이었지만 도심 공동화 현상으로 침체일로를 겪었다. 하지만 최근 문화기획자들도 동명동으로 모여들면서 구도심이 되살아나고 있다. 양림동 역사 문화마을과는 또다른 느낌으로 마치 다른 나라 혹은 다른 지역으로 순간 이동한 기분이다.

 

양림동과 동명동 등 광주 구도심을 살리는데 있어 결정적인 영향은 어디서 받았을까?

바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다. 문화창조와 제작, 유통을 지향하는 문화전당은 연면적(16만1237㎡)으로 따져 국내 최대인 국립중앙박물관(13만7290㎡) 보다 넓다. 전당 건립에는 6991억원이 들었다.

 

문화전당은 문화정보원, 문화창조원 등 5개원으로 이뤄진 공간으로 다양하고 독창적인 아시아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구성돼 있다. 각각의 원별로 특색있는 공연 및 전시 관람에서부터 체험 등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시설인 셈이다. 오는 11월25일 정식 개관을 앞두고 부분적으로 개관해 운영되고 있지만 세련되고 독특한 건물의 위용만큼 특색있고 다양한 전시회 및 체험 시설은 이곳을 찾는 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해준다.

 

타지역에서 광주로 놀러오면 구경 시켜 줄만한 곳이 없어 전남으로 데리고 간다는 친구들의 투덜거리는 소리를 들은 적이 여러 번 있다. 물론 전남에서 남도의 멋과 맛을 즐길 수 있는 건 행복이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광주의 과거와 미래, 아시아를 이끄는 문화 콘텐츠의 향연, 전 세계 유명작가들의 작품과 건축들을 볼 수 있는 이 곳이 바로 큰 축복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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