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올해의 기자상 수상 소감] 대상 - 광주일보 '광주, 시간 속을 걷다'
게시글 작성정보

- 작성자 광주전남기자협회
- 작성일 16-12-22 16:45
- 조회수 5,566
- 댓글수 0
게시글 본문
<사진설명> 올해의 기자상 대상을 수상한 광주일보 김지영 차장, 김미은 부장,
최현배 부장(사진왼쪽부터).
[2016 올해의 기자상 수상 소감]
대상 - 광주일보 '광주, 시간 속을 걷다'
'시간의 보석함' 속으로 떠난 2년간의 여행
"내 이야기가, 우리 가게가 기사가 될까요?"
취재 요청 때 많이 들었던 이야기다. 취재 대상들은 30~50년 간 가게를 운영하며 묵묵히 살아온분들이었다. 열심히 살아온 건 맞지만 딱히 내세울 게 없다는 게 그분들의 대답이었다.
취재원들은 기사를 통해 스스로 삶을 돌아볼 수 있었고, 무엇보다 자식들에게 살아온 이야기를 조금은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어 좋다고 했다.
'광주, 시간 속을 걷다'는 도심을 천천히 걸으며 시간의 보석함을 하나씩 열어본 기획으로 광주의 삶이 담긴 추억의 공간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학교, 병원 등 공적인 장소들은 다양한 자료와 옛 사진을 확보, 오롯이 광주의 역사를 보여주려 했다. 가게 취재는 그 가게를 통해 당시 시대상과 삶의 풍경을 함께 기록하는 방향으로 진행했다.
당초 6개월 연재를 생각했던 시리즈는 2년간 계속됐고 모두 38곳을 찾아 자료를 찾고 이야기를 들었다.
시작은 광주극장이었다. 80주년을 맞는 광주극장 기사를 준비하던 중 떠난 부산 여행에서 65년 역사의 삼진어묵과 보수동 헌책방 거리를 찾았다. 두 곳 모두 시간이 머무는 듯, 또 흘러가는 곳이다. 돌아오는 길, 광주에도 많은 이들의 추억이 담긴 공간들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렸을 적 찾던 궁전제과는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 가장 오래된 중국집은 어디일까. LP를 사곤 했던 그 많던 레코드 가게는 다 어디로 갔을까. 가장 오래된 병원과 학교에선 어떤 이야기를 만날 수 있을까.
취재는 최소 30년이 넘는 공간, 주인이 바뀌지 않은 곳을 원칙으로 했다. 주인이 바뀌었지만 대를 이어가고 있는 곳은 예외였다. 딱 한번 원칙에 맞지 않게, '사라져 버린' 공간을 탐색했다. 녹두서점(2회 연재)이다. 광주비엔날레 '녹두서점-산 자와 죽은 자 모두를 위한'이 계기였다.
게으른 필자를 만난 후배들이 고생이 많았다.
최상의 사진을 찍어준 최현배 사진부장은 때론, 마감 당일 취재를 하고 한 곳을 두 차례 방문하기도 했다. 김지영 차장은 최고의 편집으로 기사를 돋보이게 해주었다. 취재 대상을 찾는 건 힘든 일이었다. 오래된 가게들을 발견하면 알려주곤 했던 선후배들, 제보해 준 독자들의 도움이 컸다. 시리즈에 등장했던 장소들이 오래도록 우리 곁에 머물기를 바란다.
광주의 삶과 추억이 담긴 오래된 공간과 그 곳을 지켜나가는 사람들, 새로운 공간과 그 곳에서 새로운 꿈을 꾸는 이들의 목소리가 어우러진다면 광주는 훨씬 풍성한 이야기를 품은 도시가 될터다.
내년에는 전남 지역을 걷는 시리즈를 이어간다. 기회가 닿는다면 전라도인의 삶의 흔적을 찾아 외국의 어느 거리도 걷고 싶다.
-김미은 광주일보 기자
첨부파일
2개-
이전글
-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