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기자, 마이크 들다…“하이브리드 기자로 첫걸음”-이성현 KBS광주 기자 취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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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전남기자협회
- 작성일 24-07-25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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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기자, 마이크 들다…“하이브리드 기자로 첫걸음”
이성현 KBS광주 기자 취재기

하이브리드가 대세인 시대. 방송국에도 ‘하이브리드 방송기자’가 나타났다. 영상기자인 필자가 취재기자 업무까지 맡아 보도를 하게 됐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의도했던 일은 아니다. 방송기자연합회의 ‘덴마크 에너지전환 연수’에 참가하면서 과제를 수행해야 했다. 즉, 연수에서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보도해야 하는 상황. 재생에너지 보급률이 높은 광주전남의 입장에서 에너지 전환에 대해 보도를 하고 싶었다. 그렇다고 연수에 참여하지 않은 동료 취재기자에게 제작을 부탁하기도 미안했다. 그래서 결국 마이크를 직접 들었다.
‘에너지 전환의 길, 덴마크에서 찾다’라는 보도를 기획하게 되었고, 4개의 리포트와 기자출연 형식으로 방송계획을 세웠다.
일단 포문을 열었는데 잘 해내야겠다는 부담감이 어깨를 짓눌렀다. 영상기자가 취재기자처럼 취재하고 보도하는 것이 드문 일이기 때문이다. 그 과정이 매우 낯설고 힘들다는 걸 알면서도 도전한 건 영상기자 또한 취재기자의 역량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우선 국내 사례 취재가 필요했다. 목포 신항에 들어설 해상풍력 배후단지와 전남 첫 태양광 출력제어 문제에 대해 취재하기 시작했다. 기본적인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취재원을 섭외하고 인터뷰 일정을 약속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 현장을 취재하면서도 취재기자와 영상기자의 업무를 홀로 맡다 보니 시간은 배로 걸렸고, 더군다나 현장감을 살린다고 기자 스탠딩을 촬영했는데 앵글을 통 볼 수 없으니 수십 번 NG를 내기도 했다.
가장 힘들고 어려웠던 건 역시나 기사작성 단계였다. 취재한 내용을 취사선택해 제한된 시간 안에 논리적으로 전달하는 것도 벅찬데 에너지 전환, 특히 그린수소에 대한 내용을 쉽게 설명하려니 더더욱 어려웠다.
보도가 나간 후 감사하게도 주변에서 많은 칭찬과 격려를 해주셨다. 보도가 잘 마무리되기까지 무엇보다도 동기 양창희 기자의 도움이 컸다.
이번 에너지 전환 기획보도를 통해 영상기자라면 알기 어려운 취재기자의 고충을 직접 느끼고 이해할 수 있었다. 모 후배 기자에게 ‘기사 좀 빨리 써라’는 말도 삼가고, ‘스탠딩도 맘껏 하라’고 해야겠다. 또, 영상기자로서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보도의 A부터 Z까지 1인 제작이 가능한 ‘하이브리드 기자’로 발돋움한 것이다. 이제 시작이다.
입사 당시 최종 임원면접에서 입사 후 포부에 관해 물어본 것이 생각난다. 내가 했던 대답은 지금도 생생하다. “다큐멘터리를 직접 기획하고 제작해 에미상을 수상하고 싶어요.” 언제가 될지 아무도 모르지만, 보도특집 다큐멘터리를 직접 기획하고 제작하게 되는 그날을 기다리며 오늘도 꿈을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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