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 틈 없이 뛴 기자들, 힐링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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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전남기자협회
- 작성일 14-08-08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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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무등산 뒷길서 만난 산수국
쉴 틈 없이 뛴 기자들, 힐링이 필요하다
세월호, 5·18 34돌, 장성 요양병원 화재, 지방선거 등 잇단 대형 사건사고에 ‘녹초’
2014년 봄부터 전남지역에서 대형 사건이 잇따라 터지면서 취재기자들이 살인적인 일정에 시달리고 있다. 여기에 5·18 34주년, 6·4지방선거, 월드컵 등 취재가 쉽지 않은 행사들도 줄줄이 이어져 그야말로 악전고투 그 자체다. <관련기사 6~7면>
더욱이 대부분의 광주·전남지역 언론사가 취재인력이 충분치 않다보니 이중삼중의 겹치기 취재가 다반사여서 업무과다는 기본이고, 체력 저하를 넘어 건강의 위협까지 받고 있다.
마라톤처럼 이어지는 취재의 시작은 지난 2월 신안에서부터 터졌다.
염전에서 강제로 노동력을 착취 당하다 탈출한 장애인의 이야기가 알려지면서 전국은 발칵 뒤집혔다.
당연히 지역 취재기자 그것도 전남지방경찰청을 출입하는 사건기자들은 곧바로 신안 현장이나 경찰청에 자리를 깔고 사건의 진상을 파악해야 했다.
그래도 이 때는 나은 편이었다.
4월16일 세월호 참사가 터지면서 일선 기자들의 살인적인 취재가 막이 올랐다. 수백명의 인원을 내려보낸 중앙언론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역언론의 인원이 적다보니 기자 한 명이 여러 분야를 맡는 것은 다반사였고, 진도에 수십일을 숙식하며 기사 작성에 올인했다.
각 회사별 막내 기자부터 중고참 기자까지 열외없이 동원된 세월호 참사는 이후 검찰의 ‘관피아’ 척결,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수사로 이어졌다. 광주지검을 출입하는 기자들은 세월호와 더불어 검찰의 수사일정 브리핑에 날마다 참가해야 했다. 여기에 검찰의 추적을 피해 도망치던 유병언 부자가 순천과 해남에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역 기자들은 24시간 촉각을 곤두세우며 경찰과 검찰의 수사상황을 파악해야 했다.
더욱이 이 시기에 제34주년 5·18 기념식이 거행됐고 6·4 지방선거가 개최됐다. 어느 하나 소홀히 다룰 수 없는 일들이었기에 일선 기자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됐다.
아울러 올해 5·18은 ‘임을 위한 행진곡’의 기념곡 미지정으로 5·18 단체들이 보이콧을 선언한 상태였다. 그 자체만으로도 이슈였다.
이런 와중에 이번에는 장성 요양병원에서 화재가 발생해 수십명이 사망했다. 화재원인·수사상황·경찰 브리핑 등 순식간에 한 주가 또 지났고, 광주에서는 세월호 선원들 재판이 시작됐다.
이 시기 지역 일선 기자들은 장성과 광주, 진도를 왔다갔다하며 동시 다발적으로 기사를 작성해야만 했다.
이렇게 숨 쉴 틈 없이 밀려드는 악재와 행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가 싶더니 이번에는 월드컵이 코앞으로 닥쳐왔다.
물론 지역 기자들이 브라질까지 가는 것은 아니지만 새벽에 열리는 응원열기 취재를 위해 졸린 눈을 비비며 현장에 가기 일쑤였다.
이런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하다보니 기자들의 건강 상태도 바닥을 치고 있다.
실제 한 신문사 사회부 기자는 과로와 스트레스로 인해 장출혈로 병원 응급실에 실려가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취재기자 그것도 사회부 기자는 올 들어 숨쉴 틈 없이 밀려드는 취재 일정 탓에 역류성 식도염은 기본이고 위장 장애, 편두통 등 각종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나 이런 노고에 비해 정작 이들 대부분은 여름 휴가조차 제대로 갈 수 있을지 의문을 갖는다.
한 사회부 기자는 “현장에서 고생했으면 쉴 수 있는 시간을 회사에서 마련해줘야 하는데 당연히 할 일을 하는 것일뿐이라는 태도가 지배적이다 보니 사기가 저하된다”며 “고생한만큼 쉴 수 있는 배려가 아쉽다”고 말했다.
- 노병하 편집위원(광주매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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