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기자협회 제주 세미나] '아날로그의 반격'…뭐라 해도 신문의 힘은 편집
게시글 작성정보

- 작성자 광주전남기자협회
- 작성일 17-12-12 15:20
- 조회수 3,340
- 댓글수 0
게시글 본문
<사진설명(상)>한국편집기자협회는 협회 창립 53주년을 맞아 지난달 20일 제주에서
'AI시대의 편집기자, 무엇을 할 것인가'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편집기자협회 제공>
<사진설명(하) 왼쪽>강연 쉬는 시간을 즐기는 임수영·김지영 광주일보 차장,
백희준기자(사진왼쪽부터)
<(하)오른쪽> 세미나 둘째 날은 협재 해변 등을 돌아보며 제주도의 풍경을 만끽했다.
[편집기자협회 제주세미나]
'아날로그의 반격'…뭐라 해도 신문의 힘은 편집
전국 편집기자 100명 참석
강연 강행군에도 열띤 학구열
'1박 더' 전북지회 친목 부러워
'제주도의 푸른 밤, 에메랄드 빛 바다, 양탄자처럼 깔린 해안도로….'
'…'는 없었다. 경치를 볼 새도 없이 이튿날 친구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김포행 비행기를 타야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주말을 반납하고 '편집기자협회 제주 세미나'를 선택한 결정은 옳았다. 모 선배는 내게 중요한 조언을 남겼다. "출장지든 휴가지든 '공장'과 멀리 떨어질수록 좋다."
한국편집기자협회는 협회 창립 53주년을 맞아 지난달 20일 제주에서 'AI시대의 편집기자, 무엇을 할 것인가'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김영란법 등의 영향을 받아 올해는 체육대회를 열지 않고 창립기념 세미나를 제주에서 여는 것으로 대신했다고 한다. 우리 지역에서는 김지영·임수영 광주일보 차장 등 3명이 참석했다.
설레는 마음으로 제주공항에 도착했지만 다른 지역에서 오는 비행기가 연착되는 바람에 일정이 꼬였다. 강의를 늦게 시작한 탓에 일부는 '속사포' 강연을 해야 했고 질문 시간도 주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참석한 100여 명 기자들의 학구열은 뜨거웠다. 나란히 한 줄로 앉은 두 차장도 틈틈이 내용을 적어가며 강연에 임했다. 초심으로 돌아간 편집 '베테랑'들의 열공 현장을 찍어 부서 단체 채팅방에 올렸다. 함께 오지 못한 부서 선배들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강의가 끝나고 흑돼지 전문점을 통째로 빌려 늦은 저녁 식사를 했다. 그때서야 참석한 기자들의 면면이 눈에 들어왔다. 전국의 편집기자들은 각양각색이다. 동그란 안경을 껴 '인텔리' 인상을 주는가 하면 머리를 시원하게 밀어 다소 호전적으로 보이는 사람도 있었다. 저마다 개성이 다른 것처럼 지면에도 편집자의 성향이 묻어나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숙소로 돌아와서는 광주일보 여성 동지들의 캔맥주 파티가 열렸다. 회사 일은 접어두고 이것저것 사는 이야기가 오고 갔다. 다음 '여사원의 밤'을 기약하며 새벽이 되어서야 잠에 들었다.
여담을 늘어놓자면, 지역 언론사의 경우로 드물게 이번 세미나에는 전북에서 17명이나 참여했다. 전북지역 편집기자들은 결집력이 대단한 것으로 유명하다. 따로 차를 빌려 제주에서 하룻밤을 더 머무르며 관광을 할 것이라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 지역과는 다른 친목이 새삼 부러워졌다.
신문의 힘은 편집에 있다. 강단에 선 주영훈 조선일보 편집부 차장은 '아날로그의 반격'이라는 책을 언급하며 "신문이 신문인 이유는 편집 때문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한다"고 강조했다. 편집기자역시 AI(인공지능)로 대체되는 세상이 올 수 있지만 주 차장은 "짧은 제목, 강렬한 임팩트로 독자의 시선을 붙드는 신문 편집이야말로 디지털에 제대로 반격할 힘을 준다"고 힘주어 말했다.
편집 입문 2년차로서 무게 잡고 말할 연륜은 아니지만 AI시대에 신문 매체의 특성을 오롯이 반영할부분은 편집만한 것이 없다. "신문은 5년 안에 망한다"는 '예언'을 대학 강의에서 들은 적 있다. 이번 세미나에서도 나온 내용이지만 신문은 아직 살아있다. 크고 작은 변화가 있었지만 신문이 지닌 본질과 전통을 지켜온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오늘도 제목과 레이아웃으로 씨름하고 있을 편집기자에게 박수를 보낸다.
-백희준 편집위원(광주일보)
첨부파일
2개-
이전글
-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