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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협회 체육대회 첫 경험-“내년에는 텔레비전 탈테야” 박온빛(광남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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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광주전남기자협회
  • 작성일 14-11-12 16:37
  • 조회수 6,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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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협회 체육대회 첫 경험
“내년에는 텔레비전 탈테야”

 

 

11일 오전 광주시 서구 염주동 월드컵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광주전남 기자협회 체육대회.


이른 시간에도 불구하고 명당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회원들의 눈치작전이 여기저기서 펼쳐졌다.


“최대한 집행부 천막이랑 가까운 곳에 자리를 잡아야해. 그래야 술을 공수 받기가 쉽거든. 그렇다고 너무 가까워도 안돼.”


선배들의 경험에서 나온 따끈따끈한 조언에 후배들은 귀를 기울였다.


30여분이 지났을 즈음. 최고참 선배들도 하나 둘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아침 일찍 후배 기자들이 고생 끝에 찜(?) 해놓은 명당자리를 본 선배들의 얼굴에 만족감이 드러났다. 어떤 칭찬도 필요없는 순간이었다.


어깨가 으쓱하기도 잠깐, 넓은 운동장에 광남일보를 찾는 방송이 울려퍼졌다.


“앗차, 체육대회 메인 경기 1차전이 우리 회사지.” 부랴부랴 단복으로 갈아 입고 야심차게 필드로 들어갔다. 경기는 전후반 10분씩이 예정돼 있었다.


“이승홍 선배!!! 이번에는 꼭 골인시키세요.”


결정적인 골 찬스를 맞자 응원하던 직원들의 환호성이 들려왔다.


골기퍼와 1대 1 상황. 이승홍 선배가 힘차게 슛을 날렸다. 하지만 아쉽게도 공을 골대를 크게 벗어났다.


결정적 상황에서 온 찬스를 아쉽게 놓치자 아쉬움의 탄성이 여기저기 흘러나왔다.


경기 결과는 0대 1. 결국 뉴시스, CBS광주, 불교방송으로 구성된 연합팀에게 무릎을 꿇어야 했다. “1회전 탈락이라니…” 우려했던 상황이 현실이 된 순간이었다.


선배들에게 혼이라도 나지 않을까 조마조마했지만, 오히려 선배들의 격려가 쏟아졌다.
“차라리 잘됐어. 이겨봐야 귀가만 늦어지지. 더운데 무슨 축구야. 너희 덕분에 느긋하게 경기를 관람할 수 있겠다. 술이나 한 잔 하자~”


격려는 자연스럽게 술자리로 이어졌다. 그런데 분명 천막은 광남일보인데 다른 회사 사람들이 더 많았다. 축구경기가 이어지는 동안 광남에 ‘특급 안주’가 많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각 회원사에서 방문한 것이었다.


실제 삼겹살부터 오리고기, 과일, 과자, 치킨 등 없는 것 빼고는 다 있는 푸짐한 상이 차려져있었다. 먹어도 끝이 보이지 않았다.


무섭게만 느껴졌던 선배들도 소맥을 거푸 마시자 달라지기 시작했다. 수습생활을 즐겁게 보낼 수 있는 노하우부터 출입처를 장악하는 방법 등을 조금씩 알려줬다. 술이 들어가 몽롱한 상태였지만 듣는 틈틈이 머릿속에 저장하다보니 시계는 어느새 오후 3시.


드디어 체육대회의 하이라이트, 경품 추첨시간이 다가왔다. 설마 하면서도 두근거리는 마음은 어쩔 수 없었다. 선배들 역시 추첨표를 손에 꼭 쥐고 슬며시 꺼내보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광주일보, 남도일보, 뉴시스, 전남일보…000 기자”


모든 회사가 한 차례 이상 경품 당첨의 맛을 봤지만 유독 광남일보만은 호명되지 않았다.
이대로 끝나는 것인가… 허탈감이 스멀스멀 기어오를 때 맹대환 광주전남기자협회 사무국장이 친숙한 번호를 불렀다. 내가 손에 꼭 쥐고 있던 그 번호였다. 광남일보 유일의 당첨자가 두 달여 전에 입사한 나라니…. 경품은 주방용품세트였다. 텔레비전, 컴퓨터 등 굵직한 경품은 아니지만, 어머니가 기뻐하실 생각이 나니 신바람이 났다.


하지만 옆에 한숨만 내쉬는 박정렬, 이승홍 선배를 보니 샘 솟는 기쁨은 속으로만 삭여야 했다. 행사가 끝나자마자 두 손 가득 주방세트를 안고 집으로 달렸다. 내년에는 텔레비전을 타겠다는 도전의식을 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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