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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조의 여왕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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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광주전남기자협회
  • 작성일 19-11-26 14:53
  • 조회수 3,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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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조의 여왕을 소개합니다

 

전남일보 노병하 부장 부인 김수정 씨의 내조 눈길

남편 생일 맞아 떡 돌리고 안전 걱정에 새 차도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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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지난 1013일 전남일보 편집국에는 여러개의 떡 케이크가 배달왔다.

다름아니라 노병하 부장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부인인 김수정 씨가

편집국 전원이 먹을 양의 떡을 보내온 것이다.

 

우리랑은 다르네, 달라.”

집에서 얼마나 잘하면 회사로 이런 것을 보내냐?”

지난 1013. 전남일보 편집국으로 배달 온 떡 케이크를 두고 각 부서의 부장님들 및 국장님의 입에서 이구동성으로 터져 나온 말이다.

떡 케이크 상자에 붙여져 있는 영수증을 토대로 출처를 파악하니, 본 기자의 부서장인 노병하 부장의 아내(김수정)가 보낸 것이었다. 노 부장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사모님이 마련한 서프라이즈~ 생일 이벤트였던 것.

실제로도 떡 케이크를 본 노 부장은 전혀 몰랐다는 얼굴 그 자체였다. 본인도 당황해서 말을 잠깐 더듬기도 했다.

옆에서 듣기로는 아니 무슨 떡을 이렇게나 많이라며 말을 더 잇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그러고 보니 실제로 떡은 편집국 전원이 먹고도 남을 정도였다.

일요일이라 간식 타임도 없었는데 어느새 회사 내에 마련된 간식 테이블에 위에는 김이 펄펄 나는 떡 케이크 상자 3개와 시원하고 달달한 식혜와 수정과까지 생일상이 한상 푸짐하게 차려졌다.

떡 케이크 상자를 열어보니 달콤한 호박 설기, 딸기 설기, 코코아 설기는 물론, 한입 크기로 먹기 좋게 포장되어 있는 녹두깨 설기까지 종류도 다양했다. 남편인 노 부장에게 전하는 사랑과 함께, 편집국원들을 배려하고 생각하는 따듯한 마음까지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특히나 지면 제작에 시달리며 한창 출출하던 시간에 떡이 배달된 것이라, 편집국원들에게도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 간식 테이블에 모여 생일 떡을 함께 나누며 두런두런 담소를 나눴다.

물론 대부분은 노 부장이 뭘 잘한다고 이런 것 까지에서부터 그냥 결혼하고 아직 3년이 안돼서 그런다는 질투어린 말 등이 대부분이었지만, 나는 따뜻한 마음이 담긴 떡이라 그런지 유난히 더 맛있고, 힘내서 다시 지면 제작을 할 수 있었다.

뜬금없는 생일 떡에도 애써 침착함을 유지하던 노 부장도 자기 책상에서 큰 백설기 한 조각을 말없이 먹어가며 아내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 중이었다.

물론 목은 많이 메는지 수정과는 두 개쯤 마시는 듯 했지만 말이다.

그럼에도 주변에서 비법 좀 알려주라”, “우린 틀렸어”, “잘 먹었다등의 이야기가 들리자 싫지 않은 표정이었다. 원래 회사에서는 표정 변화가 다양하지 않는 사람이라 그런지 좋아하는 얼굴이라는게 느껴졌다.

사실 옆에서 지켜보면 확실히 노 부장은 결혼 후 분위기가 바뀌었다. 과거에는 무표정이 많았고, 일을 하거나 담배를 피거나 하는 것 외에는 회사에서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더욱이 사건 팀장 시절에는 스스로에게 엄격해 입버릇처럼 자신에게 잔인해야 타인에게 존중받는다고 말하기도 했었다.

술 자리에서도 이런 모습은 별반 차이가 없어, 온전히 술이 고파 온 사람 그 자체이기도 했다. 그런데 결혼 후에는 생각 보다 잘 웃고 또 농담도 즐겨하는 변화를 보이고 있다.

그런 와중에 이번 생일 떡 선물까지 받는 것을 보니 노 부장의 변화는 확실히 내조의 힘인 듯 하다. “부장님께서 정말, 좋은 분을 만나셨구나라는 생각이 또 한 번 드는 순간이었다.

서프라이즈 생일 이벤트로 사랑의 마음도 전하고, 회사에서 남편의 기를 한껏 살린 것이다.

전남일보 부장님들도 결국은 부럽네, 부러워라는 감탄사를 날렸다. 그 감탄사를 날리는 이들의 얼굴은 이날 행복해 보이는 노 부장의 얼굴과는 대조적으로 무언가 알수 없는 씁쓸함(?)이 짙게 묻어나 보였다. (순전히 내 눈에만 그렇게 보였다)

사실, 노 부장의 사모님은 그간 내조의 여왕면모를 여러 차례 보여 왔다. 지금으로부터 3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노 부장이 거의 10여년간 타고 다닌 차가 있었는데, 주변에서 바꾸라고 해도 차가 뭐가 중요하냐며 그 털털거리는 차를 계속 몰고 다녔다.

그런에 어느날 갑자기 새 차(그렌져)를 몰고 나타난 것이다. 처음에는 질문을 해도 그냥 생겼어라고 얼버무리던 노 부장은 결국 아니 사고 날 것 같다고 해서라며 남편의 출, 퇴근길 안전을 위해 사모님이 새 차를 선물해 준 것이라고 털어놨다.

물론 그 이야기를 들은 주변 사람들이 부러운 눈으로 노 부장을 쳐다 본 것은 별로 중요하진 않다.

그러고보니 이 전에 사모님을 본 적이 있었다. 노 부장이 사회부장 시절, 부서 회식에 불렀을 때였다. 그때 인상은 자기 생각이 명확한 무척이나 당차고 멋진 분이라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내조까지 잘 하는 분이었다니.

대단하다라는 생각과 함께 노 부장님이 정말 결혼을 잘 하셨구나라고 새삼 느끼게 됐다. 노 부장이 평소 사모님을 여왕님으로 부르는 지도 알 것 같았다.

현재 노 부장은 결혼 전과 몹시도 다른 생활 패턴을 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술 약속을 거의 잡지 않고 칼같이 퇴근해 집으로 간다던가, 술자리에 가도 12시 이전에는 어느샌가 사라져 버리는 등이 그것이다.

한때 후배기자들 사이에서는 일 중독자로 알려진 사람이 이렇게도 변할수 있다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사람을 변화 시키는 것은 자극이나 비판이 아니라 사랑이 아닐까하는 생각 말이다.

/박수진 전남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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