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호 목포MBC 기자의 신혼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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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전남기자협회
- 작성일 26-06-04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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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호 목포MBC 기자의 신혼여행기
로맨틱한 로마 한복판서도 “이건 기사감인데?”
젤라토 들고 걷던 이탈리아 곳곳
쓰레기 방치 등 보며 직업병 ‘쑥’
“콜로세움과 직업병 사이.”

결혼식 준비와 지방선거 취재가 겹쳤던 지난 봄, 정신없이 달려오다 겨우 신혼여행 비행기에 올랐다. 목적지는 이탈리아. 로마와 피렌체, 소렌토를 오가는 일정이었는데, 막상 도착하고 보니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드디어 쉰다”였다. 물론 완벽하게 쉬지는 못했다. 기자는 기자였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단연 로마의 콜로세움이다. 워낙 역사와 건축물을 좋아하다 보니 낮에 보고도 아쉬워 다시 한 번 찾았고, 결국 밤에도 또 갔다. 그러나 어느 순간엔 관광객 동선과 주변 교통 상황을 보며 ‘이건 뉴스거리인데?’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했다. 피렌체와 바티칸 투어에서도 마찬가지. 아름다운 미술품과 건축물을 감상하면서도 쓰레기 방치나 교통체증 같은 장면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걸 보니 직업병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 모양이다.
이번 여행의 또 다른 키워드는 ‘걷기’였다. 하루 평균 2~3만보는 기본이었다. 돌길 많은 골목을 하루종일 걷다 보니 밤이면 다리가 풀렸지만, 와이프와 함께 젤라토 하나씩 들고 낯선 도시를 돌아다니는 시간은 꽤 행복했다. 유럽은 소매치기가 많다는 말을 워낙 많이 들어 출국 전부터 긴장도 많이 했다. 가방은 앞으로 메고, 지갑 위치를 수시로 확인하며 다녔는데 다행히 잃어버린 물건 하나 없이 무사히 돌아왔다.
오랜만에 마감과 속보 알림에서 조금 떨어져 숨을 고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그리고 다시 느꼈다. 좋은 현장도 결국 좋은 일상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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