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언론학회·한국기자협회 ‘5·18과 언론’세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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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전남기자협회
- 작성일 14-06-03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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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한국언론학회·한국기자협회 공동 주최로 지난 5월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5·18과 언론-민주주의와 기억의장에 대한 성찰’세미나가 열렸다.
한국언론학회·한국기자협회 ‘5·18과 언론’세미나
“5·18보도 정형화…역사적 의미 담지 못해”
언론계와 학계 전문가들은 지난 5월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에서 ‘5·18과 언론-민주주의와 기억의 장에 대한 성찰’ 세미나를 열고,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언론이 어떤 역할을 수행해 왔는지 탐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언론학회와 한국기자협회가 공동 주최한 이날 세미나에서 주재원 동의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주제발제를 통해 “개인들의 사적인 기억조차도 타인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만들어지고 사회적 맥락에 의해 성립한다”며 “이를 ‘집합기억’이라고 하는데 집합기억을 관리하고 재생산하는 역할을 미디어가 담당한다”고 말했다. 그는 집합기억을 생산하는 주체로서 텔레비전 뉴스를 분석해 오늘날 5·18이 어떤 기억으로 재현되고 있는지 분석했다고 밝혔다.
5·18 행사 위주 등 본질 무관한 보도
주 교수는 2000년 이후 매년 5월18일에 방영된 5·18 관련 뉴스를 대상으로 뉴스가치분석을 시도했다. 분석 결과, 방송사들은 ▲대통령 참석 여부 ▲담화문의 정치적 쟁점화 여부 ▲기타 예상치 못한 사건의 발생 여부 등 본질과 무관한 요소들에 따라 뉴스 가치를 평가하고 있었다. 주 교수는 “뉴스에 대한 담론 분석 결과, 5·18을 보도하는 태도도 매우 정형화·관례화되어 있다”고 말했다.
정근식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사이버공론장에서의 5·18담론과 그 변화’발제에서 “5·18에 대한 폄훼가 활발하게 벌어진 곳이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라며 “이들이 내뿜는 강렬한 언어적 폭력성과 민주화 제체를 부정하는 것처럼 보이는 언사와 행태들은 가히 충격적이었다”고 지적했다.
토론자들은 이러한 언론의 행태에 대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구길용 광주전남기자협회장은 “5월이 되면 광주의 기자들은 늘 부끄럽다”며 “80년 5월의 진상을 제대로 알리지 못한 원죄에서부터 시작해 이후 책임자 처벌이나 명예회복, 기념사업에 이르기까지 언론의 역할을 다했느냐는 스스로의 자문 때문이다”고 반성했다.
구 회장은 “학술적으로 보지 않더라도 5·18 관련 보도가 노출빈도나 가치부여에서 후순위로 밀려난 것은 물론이고 보도 형식도 다분히 박제화·관행화 됐다”며 “주류 신문과 방송들이 5·18의 역사적 의미를 제대로 담기보다 행사를 짧게 소개하는 수준에 그쳤다”고 분석했다.
역사·문화·학술적으로 다양한 시각 접근해야
그는 “광주의 문제를 정치적 해결과 금전적 보상에만 급급해 왔다. 대한민국 나아가 아시아 민주화운동에 끼친 영향 등을 고려해 역사적으로, 문화적으로, 학술적으로 다양한 시각에서 접근했어야 하지만 그렇지 못했다”며 “그것이 지금의 5·18 역사왜곡, 5월 메카시즘, 5월 종북몰이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문제제기를 한다”고 지적했다.
5·18 뿐만 아니라 언론이 한국 사회의 여러 문제에 대해 제대로 보도를 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었다.
김세은 강원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한국 언론은 정치적이고 이데올로기적 왜곡의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며 “제주 4·3사건 등 주요한 역사적 사건들을 제대로 기록해오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안영춘 월간 나·들 편집장도 “1919년 3·1 만세운동부터 2008년 촛불집회까지 100년의 시간동안 주요 신문들의 보도 행태를 분석했는데 보도태도에 하나의 변화도 없었다”며 “치안·안보 논리, 경제발전 논리 등 강자의 논리와 힘에 대한 숭배가 보도의 특징이었다”고 지적했다.
5·18에 대한 왜곡·폄훼 시도의 원인을 분석하는 전문가들도 있었다.
김주명 CBS 해설위원장은 “새누리당이 권력 지형에서 아주 유리한 구도를 갖고 있지만 민주화운동과 관련해서는 이념적·사상적으로 권력의 정당성에서 약점을 갖고 있다”며 “때문에 보수세력은 5·18에 대한 폄훼를 통해 새로운 해석을 시도하고 이를 통해 권력의 정당성을 얻으려 하며 그 과정에 언론과 교과서를 이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베 언사·행태 충격적 상업언론 보완·견제 필요
정필모 KBS 보도위원은 “모욕산업과 상업언론의 문제를 보완하고 견제하는 것이 KBS, MBC 같은 공영방송의 역할”이라며 “공영방송이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시민이 공론장에서 제대로 감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박정욱 편집위원(광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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