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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취재가 뭐라고" 2세 계획 미루고 가정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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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광주전남기자협회
  • 작성일 16-03-10 16:21
  • 조회수 6,317
  • 댓글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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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취재가 뭐라고"

2세 계획 미루고 가정 버렸다(?) 

 

 

갑론을박
유례없는 多野대결구도
기자실은 연일 격론의 장

동분서주
정보 하나라도 더 얻자
마감 후 계속되는 취재

화기애애
술·담배·스트레스 찌든 몸
비타민(?)으로 원기회복
선·후배 동료애 쌓여간다

 

 

광주시의회 기자실이 발 디딜 곳이 없다. 기자회견장은 연일 북적대고 기자실도 오전 일찌감치 자리가 꽉 찬다.


시의회 기자단 간사인 광주일보 최권일 부장은 전자파로 단명할 것 같다는 고충을 꺼낸다.

출마자와 각 정당의 기자회견과 간담회 일정을 상의하기 위한 전화가 분단위로 울려대기 때문이다.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한 달 여 앞둔 지금 말그대로 광주시의회 출입기자단은 눈코 뜰 새 없다.


여느 때 같으면 슬슬 야당 경선이 마무리되고 '공천=당선' 공식에 의해 선거 결과가 윤곽을 드러낼 시기다.


이번엔 다르다.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광주1당인 국민의당이 지역에서 피튀기는 대결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만의 대결이 아니다. 기자실도 연일 격론의 장이 펼쳐진다.


"그래도 A당이 괜찮지 않아?, B당이 지금까지 보여준 게 뭔데", "B당이 그래도 낫죠, A당은 뭔가 부족해요" 이런 식이다.


호남 정치복원, 기득권 타파, 현역의원 교체 등은 기자실 토론의 단골 메뉴다.

 

입지자들에 대해서도 정보를 공유하며 그 사람이 광주를 위해 필요한 인재인지 열띤 토론을 이어간다.


광남일보 장승기 부장은 "선거 막바지에 가면 결국 지역민들의 선택이 특정 정당으로 몰릴가능성이 크다"며, 이를 위해 각 정당은 민심을 잡을 만한 묘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베테랑 정치부 기자로서 지역 선거 판세를 분석하기도 했다.


일과 시간 뿐만 아니다.
자기를 조금이라도 알리려는 출마자와 그들에게 정보를 얻으려는 기자들의 만남은 밤과 낮이 따로 없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집과는 멀어진다. 아들, 딸과 함께 하는 시간이 줄어들어 가정을 버린지 오래라는 소리도 듣는다.


신혼 생활이 한창인 무등일보 도철원 차장은 2세 계획을 선거 이후로 미뤘을 정도다.


선거를 앞두고 전격 투입된 기자단 막둥이 KBC 정경원 기자는 사건 기자 때보다 더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한다.  그는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 줄 모르겠다"고 하소연 했다.


남악에서 매일 출·퇴근하는 전남매일 정근산 차장은 한참 아빠와 함께 할 시간이 필요한 네살배기 아들을 생각하면 너무 미안하다. 만삭으로 출산을 앞두고 있는 아내에겐 더 그렇다. 정 차장이 가족과 보내는 시간은 너무나 부족하다.


광주시와 출입을 병행하는 기자들은 게다가 행정기사까지 챙겨야 하니, 기사 스트레스가이만저만이 아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자연스레 술·담배를 입에 달고 다니는 기자들이 부지기수다.
시의회 브리핑룸에 오면 아침 저녁으로 간에 좋은 약,  비타민 등을 먹는 기자들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약으로 나마 지친 몸을 위로하는 것이다.


여기에 정치부 경력이 많은 선배들의 몫은 하나 더 추가된다. 고생하는 후배들을 격려하는것.

 

김범환 YTN 본부장은 특유의 개성 넘친 유머로 지친 후배들을 위로한다.
"술은 깨기 전에 또 묵어줘야 해. 그 사이가 제일 불안하거든, 공황장애에 잘못하면 우울증으로 자살할 수도 있어, 다시 알코올을 시원하게 쳐 줘야 돼", "급하면 근처 주유소로 가! 술이 있는 곳, 주유소! 가서 셀프로 주유하면 싸게 나온다."


기자실이 모처럼 화기애애해진다.

'배 따거'라 불리는 시의회 기자단의 분위기 메이커 배상현 뉴시스 부장도 후배들의 등을 토닥이며 기운을 북돋아준다.


기자 동료와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자연스레 인간관계, 회사생활 등 고민도 주고받으며 유대 관계가 깊어진다. 시의회 기자단 만의 아름다운 모습이다.


하지만 오늘도 일정이 만만치 않다. 오전 9시30분 A후보 기자회견, 10시 시민단체 성명발표, 10시30분 B후보 기자실 방문, 11시30분 C정당 기자회견, 12시 D후보 오찬간담회, 오후 2시 E후보 기자회견 등….

 

기자실 한 켠에서 연합뉴스 손상원 차장의 노트북을 두드리는 소리가 쉴 새 없다.


시의회 기자단은 꿈꾼다. 하루 빨리 선거가 마무리 됐으면 하는 바람을…. 보다 나은 정치인이 국회에 진입해 광주·전남 시·도민이 행복해졌으면 하는 생각도….


-조시영 전남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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