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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기자상] 신문편집 최우수상-박재성 전남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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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광주전남기자협회
  • 작성일 15-01-06 15:32
  • 조회수 8,0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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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편집 최우수상-박재성 전남일보 기자

 

"혼자 뚝딱 만드는게 아니라서…"

 

‘오전에 깡마른 국화꽃 웃자란 눈썹을 가위로 깎아 주었다/ 오후에는 지난여름 마루 끝에 다녀간 사슴벌레에게 엽서를 써서 보내주고/ 고장 난 감나무를 고쳐주러 온 의원에게 감나무 그림자 수리도 부탁하였다/ 추녀 끝으로 줄지어 스며드는 기러기 일흔세 마리까지 세다가 그만두었다/ 저녁이 사무치게 왔으나 불빛을 죽이고 두어 가지 찬에다 밥을 먹었다/ 그렇다고 해도 이것 말고 무엇이 더 필요하다는 말인가’ 안도현의 ‘일기’는 연전에 시 쓰는 쟁이들, 그러니까 밥 먹다 가끔 시를 써야하는 사람들이 그 해 최고의 시로 뽑았더랬다. 시인도 아닌 것이 나도 겁나 좋아한다.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신문에 밥줄 대고 두어 가지 찬에다 끼니 때워왔으면 됐지, 이것 말고 무엇이 더 필요하다는 말인가. 고기 찬까지 얹어준 상은 호사다. 지면이란 게 혼자 집에서 뚝딱 만드는 게 아니므로 수상은 내게 쌀 내주는 전남일보 몫이다. 희진이 그래픽이 없었다면 영 싱거웠을 것이다. 겨울처럼 머리가 얼어붙은 늙다리가 상 받는 건 부끄러운 일이다. 봄날처럼 톡톡 꽃 틔우는 후배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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