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기자협회 혁신위 기획] 열심히 일한 당신, 휴가는 안녕하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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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전남기자협회
- 작성일 24-07-25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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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일한 당신, 휴가는 안녕하신가요
광주전남기자협회 혁신위 기획
회원 연차·휴가 사용 실태 파악
연차 미소진 때 60% 이상 보상 無
‘휴가 바로 알기’ 캠페인 연중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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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기다려온 ‘휴가 시즌’이 도래했다. 가슴 뛰는 여름휴가, 상반기 내내 기사 쓰느라 지쳐 자유롭게 떠날 이 순간만을 기다린 기자들이 많을 것이다. 재빠른 기자는 이미 ‘얼리버드 티켓’과 숙소 예약, 여행 코스 검색까지 마친 상태일 테다.
하지만 기자라면 필연적으로 휴가 시기를 놓고 눈치싸움을 벌일 수밖에 없다.
‘내가 휴가를 가게 되면 내 일이 옆 동료에게 과중되지 않을까’ 혹은 ‘휴가 동안 출입처에서 사건이 터진다면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라는 고민을 기자라면 누구나 휴가를 앞두고 한 번쯤 해봤을 것이다.
지회마다 연차휴가 소진의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지만 저연차들은 매일같이 일어나는 사건사고, 고연차는 데스크 역할 등을 이유로 마음 편히 연차휴가를 소진하기 힘든 실정이다.
이에 광주전남기자협회 혁신위원회는 최근 광주전남기자협회 소속 기자들을 대상으로 연차휴가 사용 실태 설문조사와 집담회를 개최해 지역 언론인의 휴가 현황과 문제점 파악, 해결 방안 모색에 나섰다.
통상적인 ‘여름휴가’는 근로기준법상 연차유급휴가에 관한 법률이 모두 적용된다. 근로자가 원하는 시기에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며, 회사는 사업 운영에 지장이 있는 경우 휴가 시기를 변경할 수 있는 권한만 가진다. 근로자가 휴가를 신청했는데 마땅한 이유 없이 거부하거나 처음부터 회사가 마음대로 휴가 시기를 지정해선 안 된다.
다만 회사가 일괄적으로 쉬는 기간을 정하고 연차휴가를 대체하는 방법은 가능하다. 예를 들면 ‘8월 4일을 여름휴가로 정하고, 해당 기간 근로자들의 연차휴가를 소진한다’라고 정하는 것인데, 이 같은 방법은 사용자가 근로자 대표와 서면으로 합의해야만 적법하다.
또 연차휴가 만료 6개월 전과 2개월 전 근로자에게 미사용 연차휴가 일수와 사용 시기 지정을 촉구하는 등 법적 절차를 준수하지 않았다면 회사는 근로자에게 연차수당을 지급해야 한다.
그렇다면 광주전남기자협회 각 지회에서는 이 같은 법률이 제대로 적용되고 있을까.
지난달 25일부터 26일까지 협회 18개 지회 소속 회원 530명 중 142명을 대상으로 ‘기자 휴가 사용 실태 조사’를 모바일로 진행한 결과, 응답자 절반 이상이 연차를 자유롭게 사용한다고 답했지만 회사·동료의 상황이나 업무 과다 문제를 고려해 모두 사용하지는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가를 모두 소진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눈치가 보여서’(47.1%)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업무 과다(31.4%), 기타(15.7%), 수당으로 대신 받기 위해(5%), 경비 부담(0.7%) 순으로 나타났다.
휴가를 다 소진하지 못할 경우 대체휴가·금전 등 보상을 받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46.4%(65명)가 ‘매우 아니다’고 답했으며, 18.2%(26명)가 ‘아닌 편이다’라고 답해 답변자 중 절반 이상이 연차·휴가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채은지 노무사는 “연차휴가는 근로기준법에서 정한 법정 휴가 중 하나다. 장기간 성실히 근로한 근로자에게 휴가를 통해 일정 기간 근로의무를 면제하는 것인데 이를 통해 정신적, 육체적 피로회복과 휴식의 기회를 제공하고 노동의 재생산성 유지와 문화적 생활 향상에 기여하기 위한 제도라 할 수 있다”며 “때문에 노동권익 보장 측면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제도인데, 사회의 부조리함을 밝히는 기자들이 정작 연차휴가를 사용하지 못하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다.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고 제언했다.
광주전남기자협회 혁신위원회는 이번 실태 조사와 집담회를 통해 파악된 내용을 토대로 기자들의 연차·휴가의 자유로운 소진을 위해 캠페인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재현 혁신위원장은 “시대의 변화에 맞춰 노동 환경도 바뀌어 가고 있지만 정작 그 변화를 주도하는 데 일조해 온 기자들은 자신들이 처한 노동 현장에서 무책임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가장 기본적으로 누릴 수 있는 노동법상 권리인 휴가마저도 대다수 언론사에서 무시되거나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면서 이른바 ‘3D 업종’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낙인에도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기자들에게 허탈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전남기자협회 혁신위원회는 이번 조사와 집담회 등을 계기로 확인된 회원들의 불합리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사후 조치로 추가적인 현황 분석과 각 지회를 대상으로 한 연중 캠페인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은지 편집위원·혁신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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