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기자 10명 중 9명 참사 우울감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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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전남기자협회
- 작성일 25-04-08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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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기자 10명 중 9명 참사 우울감 호소
심리 치료 필요성 대부분
공감하지만 실제 상담률 ‘뚝’
치료 “시간 내기 어렵다”
스트레스 해소 “휴식 절실”
10명 중 2명만 “기협·광주시
심리 지원 알고 있어”

광주·전남 지역 기자 10명 중 9명이 지난해 12월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참사 취재 이후 우울감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전남기자협회는 지난 3월 5일부터 10일까지 엿새 동안 협회 18개 지회 소속 회원들을 대상으로 ‘광주전남기자협회12·29 제주항공 참사 취재기자 트라우마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에 참여한 73명 회원 중 66명(90%)이 제주항공 참사 취재 과정 또는 이후 불안감이나 두려움, 슬픈 감정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참사 취재 우울감의 이유로는 ‘유족의 슬픔 전이’가 51명(37%)으로 가장 많았다. ‘사고 현장의 참상’은 49명(36%), 지역 비하 등 혐오 댓글 18명(13%), 기자들에 대한 비난 15명(11%), 기타 4명(3%) 순이었다.
참사 취재 기자들에 대한 심리 치료 필요성에 대해서는 대부분 공감했지만 실제 심리 치료를 받은 기자들은 소수에 불과했다.
전체 73명 중 64명(88%)이 참사를 취재한 기자들에 대한 심리 치료가 필요하다고 답변했지만 이중 상담 등 치료를 받았다고 응답한 기자는 5명(7%) 뿐이었다.
치료를 받지 않은 이유로는 ‘시간을 내기 어려웠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구체적으로 ‘시간 부족’이 26명(39%), ‘불필요’가 19명(28%), 비용 부담 8명(12%), 주변 시선·기타 각 7명(10%)이다.
기자 70% 이상은 동료와 취재 트라우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73명 중 53명(73%)은 ‘동료들과 참사 트라우마에 대해 대화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일부 기자들은 참사에 대해 동료와 이야기 하지 못한 배경에 대해 “마음 터놓고 트라우마에 대해 대화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 기자는 설문을 통해 “참사의 아픔을 나누고 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분위기나 대화의 장이 마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광주시와 한국기자협회가 12·29제주항공 취재 기자들에게 심리지원을 하는 것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고 있는 기자는 10명 중 2명에 불과했다.
기자 14명(19%)만 ‘지원 사실·내용을 모두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37명(51%)은 ‘지원사실은 알지만 내용은 모른다’고 답했고, 지원 사실조차 모르는 기자들도 22명(30%)에 달했다.
기자들은 참사 취재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휴가와 휴식’이 가장 필요하다고 답했다.
전체 73명 중 20명이 ‘충분한 휴가·휴식’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체계적인 상담 지원’은 11명, ‘무리한 유족 취재 지양’과 ‘상담을 자유롭게 받을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라는 응답은 각 3명이었다.
한 기자는 “취재 일정에 차질이 생기고 선후배 눈치가 보여 전문적인 치료를 받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기자는 심리 치료 장려를 위해 사측의 의무적인 상담 권고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기자협회는 오는 11월까지 사회 재난 현장에서 취재하는 기자를 대상으로 1인당 최대 40만 원까지 상담·치료비를 지원한다. 광주전남기자협회 소속 회원들도 오는 12월까지 광주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와 연계해 1대1 무료 심리 상담을 받을 수 있다.
김혜인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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