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기자들 교류협력 물꼬…“내년엔 광주서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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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전남기자협회
- 작성일 25-10-0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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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기자들 교류협력 물꼬…“내년엔 광주서 봐요”
광전기협, 중국 절강성 기협 방문
현지 언론·관계 기관과 교감 가져
내년 中 기자단, 광주 답방키로
‘AI 심장’ 항주서 지역 미래 모색도


“천 리 멀리까지 보기 위해 다시 누각을 한 층 더 오른다.”(欲窮千里目 更上一層樓)
당나라 시인 왕지환의 한시 한 대목처럼 광주·전남 기자들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하늘길에 올랐다.
광주전남기자협회는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중국 절강성(저장성) 기자협회 교류 연수’를 다녀왔다. 상하이와 쑤저우, 항저우 등을 찾아 지역 언론인·관계 기관과 교류의 물꼬를 트고 문호를 열기 위해 노력했다. 류성호 광주전남기자협회장을 단장으로 20명의 기자 그리고 필자 뱃속의 아이도 여정을 함께 했다.
이번 교류 연수는 그동안 연수와 사뭇 달랐다. 중국 지역 언론과 우호를 다지기 위한 디딤돌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연수단은 ‘친선 사절’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만날 상대에 대해 꼼꼼히 예습하고 옷차림과 태도에 신경을 썼다. 뜻밖의 복병은 날씨였다. 가을 초입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숨 막히게 덥다가도 갑자기 비를 쏟아붓는 변덕스러운 날씨가 일행을 힘들게 했다.
4박 5일간 여정은 ‘우정의 새로운 시작’과 ‘기자들을 놀라게 한 IT 굴기’로 간추릴 수 있다. 연수단은 절강성신문언론협회(기자협회)와 쑤저우시 외사판공실, 쑤저우공업원부 과기발전 유한회사, 쑤저우 천엽그룹, 저장성 외사판공실 등 언론기관은 물론 정부, 재계를 넘나들며 다양한 만남을 가졌다. 가장 큰 성과는 저장성 기자들과 교류 의지를 확인하고 가시화 한 데 있다. 인구 6600만명이 넘는 저장성은 전남도와 30년 가까이 자매결연을 하고 있다. 절강성신문언론협회에는 200여 회원사, 2만명 넘는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류성호 회장은 자오레이 절강성신문언론협회 부주석(절강방송그룹 편집장)을 만나 해마다 정기적으로 교류 연수를 진행하기로 했다. 광주전남기협은 내년 답방을 계획하고 있는 절강성 기협 측에 5·18 주간에 광주를 찾아줄 것을 제안했고,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
류 회장은 “절강성 기협은 이르면 내년 5월 기자 20명과 광주를 찾을 계획을 밝혔다”며 “두 협회는 교류 방문에 그치지 않고 상대 지역을 취재하기 위한 실질적 도움을 주고 공동 취재 결과물을 만드는 데도 협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불과 십수 년 사이 세계 기술 패권을 거머쥔 중국이 이웃나라 한국에 거는 기대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연수단과 만난 장윈취안 쑤저우 천엽그룹(TEIYE Group) 회장은 “10년 넘게 삼성전자 쑤저우 공장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2010년 천엽그룹을 세웠다”며 “한국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가지고 지난해부터 광주에 MRI(자기공명영상), CT(컴퓨터단층촬영) 등 의료 기기 공장을 세우기 위한 투자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과 싱가포르의 합작 공업단지인 쑤저우 공단에서는 중국의 개혁·개방, 시장경제 도입 성공사를 확인했다. 지난해 건설 30주년을 맞은 쑤저우 공단의 1호 외국 투자기업은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이었다.
인공지능(AI)의 심장 항저우에서는 대한민국 AI 중심도시로 거듭날 광주의 미래를 그렸다. 저장성의 성도 항저우는 ‘소동파의 도시’보다 이젠 ‘알리바바 도시’ ‘딥시크 고장’으로 친숙하다. 연수단은 여행 나흘째 날 알리바바 본사를 찾아 이곳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거듭나게 된 요인을 알아봤다. 연수 마지막 날에는 3회 글로벌 디지털 무역박람회를 관람하며 세계 유수 기업들의 기술 동향을 파악했다.
개인적으로 연수에서 가장 만족했던 점은 중국 사회 인간관계와 비즈니스에서 빠질 수 없는 ‘꽌시’ 문화를 겪어 볼 수 있었던 것이다. 한국인들끼리 눈요기를 하고 가이드를 통해 귓등으로 들어서는 절대 알 수 없는 귀중한 경험이었다.
연수단은 대외 활동을 하는 틈틈이 시간을 내어 여행을 이어갔다. 항저우에 있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1932~1935년)를 찾아 우리 민족의 아픈 역사를 들여다보고 마천루가 즐비한 상하이의 야경과 항저우 서호의 고즈넉한 호수 풍경을 만끽하기도 했다. 공식 일정이 가득했던 이번 연수를 단 한 번의 실수 없이 마무리할 수 있었던 비결은 철저한 '분업화'에 있다. 연수단은 공식 석상 기록과 사진 촬영, 인원 확인, 공용 짐 챙기기, 뒷정리, ‘야간 입고 확인’ 등 각자 역할을 충실히 했다.
빽빽했던 여정을 마치고 곧바로 일상에 복귀하면서도 연수단은 내년에 광주를 찾을 중국 기자단을 환대해 주자고 입을 모았다. 필자도 중국의 대표 메신저 ‘위챗’을 통해 연수 중 만난 인연들과 연락을 이어갈 생각이다. 연수 기회를 준 기자협회와 동료들, 수시로 임신부의 안위를 돌봐준 일행, 4박 5일간 ‘독박 육아’를 감내한 남편에게 감사를 전한다.
글 백희준 편집위원장
사진 신대희 KBC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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