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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살아보고 발로 뛰어보고… 전남광주 골목 누비는 유튜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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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광주전남기자협회
  • 작성일 26-08-04 15:55
  • 조회수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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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살아보고 발로 뛰어보고전남광주 골목 누비는 유튜버들


지역 골목과 맛집 전국에 알려

한 달 살기여행 전도사 눈길


달리기로 관광코스 새롭게 엮어

지역 홍보 러닝크리에이터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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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하나 들고 전남광주 골목골목을 누비는 크리에이터들이 늘고 있다.

단순히 핫플레이스를 찾아 도장 깨기를 하듯 떠나는 외지인의 방문이 아니다. 몇 개월간 광주에 머물며 오월의 정신과 미식을 꾹꾹 눌러 담는가 하면 러닝 붐에 맞춰 자신이 달린 경로를 선으로 잇고 전남광주 지도 위에 예술 작품을 그려 넣기도 한다.

8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둘시네아를 운영하는 이한나(34)·최정남(39) 부부는 요즘 전남광주의 깊은 맛에 푹 빠졌다. 지난달 11일부터 한 달간 전남광주에 머물기로 했던 이들은 광주에서의 삶에 크게 만족해 체류 기간을 두 달 더 늘렸다. 두 사람은 맛집 소개는 물론, 지역의 사라져가는 공간과 이야기를 카메라에 담아내고 있다.

이들이 다녀온 광주의 맛집은 조개 해장국으로 유명한 해남식당’, 양념갈비 맛집 ‘1989 민속촌’, 역사와 전통이 있는 제일반점‘1960청원모밀등 다양하다. ‘까사델커피 뜨레’, ‘물고기커피로스터스’, ‘화신다방등 현지인(?)들에게 추천받은 카페도 모두 다녀왔다. 이외에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주사직공원전망타워, 별밤미술관, 무등산전망대 등 관광지까지 빠짐없이 소개하고 있다.

전북 군산 출신의 이들 부부가 전남광주 한 달 살기를 결심한 배경에는 남다른 이유가 있다.

이한나 씨는 이왕 머물 거라면 5·18에 대해 많은 것을 경험하고 배울 수 있는 5월에 시작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맛집을 촬영하며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시간이 날 때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으로 산책을 나가는 광주에서의 일상이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채널명 둘시네아는 소설 돈키호테속 주인공이 열렬히 사모하는 여성의 이름에서 따왔다. 이름처럼 전남광주·전북 등 남도 로컬 맛집을 찾아 떠돌던 부부에게 전남광주 한 달 살기는 특별한 도전이었다. 숙소를 구하는 과정부터 극적이었다. 동구에 사는 한 구독자가 평소 전남광주에 애정을 보여온 둘시네아의 방문 소식을 접하고 선뜻 자신의 집을 한 달간 무료로 내준 것이다.

어느 식당을 가도 메인 요리와 밑반찬이 상다리가 부러지도록 차려졌고, 따뜻한 안부 인사가 덤으로 따라왔다. 부부는 그 안에서 정과 공동체 의식을 느꼈다.

전남광주 분들과 소통해 보면 역사적 아픔을 겪은 건 그들인데도 타지인이 이 도시를 좋아해 주는 것만으로 고마워하셨죠. 오월 전남광주에 살게 된다면 이번엔 내가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겠다고 다짐했어요. 식당에서도 음식만 먹지 않고 만든 사람과 대화를 나눴습니다. 대화를 통해 누군가의 허기를 내 일처럼 생각하는 연대가 강한 밥상을 느꼈습니다. 혼자 두지 않겠다는 따뜻한 마음이 담긴 밥상이었습니다.”

이 씨는 인구 140만의 대도시이지만 삭막함보다는 서로를 챙기는 마을 같은 느낌을 받았다며 웃어 보였다. 한 달간 부부의 입맛을 사로잡은 별미는 단연 계절음식점이었다. 고정 메뉴 대신 제철 식재료에 맞춰 식탁을 차려내는 전남광주 특유의 식문화와 자부심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5월 한 달간 전야제와 시민난장, 민주의 밤 등 5·18 행사에 직접 참여하며 오월 정신을 배운 두 사람은 이제 사라져가는 지역의 옛 공간으로 시선을 넓히고 있다. 노포 백반집과 추억의 경양식집, 91년 역사의 광주극장, 40년 전통의 베토벤음악감상실, 계림동 헌책방거리가 부부의 프레임 속에서 다시 살아나고 있다.

유튜브 채널 네롱TV’를 운영하는 박선주(·38) 씨는 자신이 달린 경로를 이어 하나의 작품으로 만드는 아트런을 선보이며 화제를 모았다. 최근 광주신세계 갤러리에서 열린 전시 ‘RUN RUN RUN’에서는 키스 해링의 짖는 개부터 고래 하트 고구마까지 다양한 그림이 러닝 코스로 재탄생했다.

하트 러닝(2.21km)은 광산구 송정동 일대를 고래 러닝(7.29km)은 북구 신용동과 양산동 일대를 무대로 삼았다. 짖는 개 러닝(4.86km)은 북구 중흥동과 신안동 유동 일대를, 고구마 러닝(4.85km)은 광산구 선암동과 운수동 일대를 지난다. 이 모든 코스는 박 씨가 커다란 지도를 펼쳐놓고 직접 선을 그어가며 만들었다는 후문. 실제로 시민들과 함께 이 코스를 달리기도 했다.

그는 광주의 러너로서 지역 관광에 보탬이 되고 싶어 이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박 씨는 러너들 사이에서 서울 고구마코스는 정말 유명하다. 나 역시 그 코스를 달려보려고 서울까지 간 적이 있다그런데 문득 전남광주에도 이런 관광 콘텐츠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시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씨와 달리기의 인연은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때 사이클에 푹 빠져 지내던 그는 부상으로 자전거를 타지 못하게 되면서 무기력한 나날을 보냈다고. 전환점은 벚꽃이 만개하던 어느 봄날 찾아왔다. 서구 풍암동 저수지 주변을 무심코 달리다 러닝의 매력에 눈을 떴고 5km, 10km로 거리를 늘려가며 어느새 달리기는 일상의 한 축이 됐다.

거창한 장비 없이 러닝화 하나면 충분하잖아요. 체중 관리는 물론 관절 강화와 정신 건강에도 좋고요. 회사에서 지친 날에도 일단 뛰자는 마음으로 나서면 어느새 불쾌했던 기억이 무색해질 만큼 기분이 나아져 있더라고요.” 백패킹과 캠핑도 즐긴다는 박 씨는 원래 백패킹 성장 일기를 남기려 유튜브를 시작했다가 러닝에 빠지면서 자연스럽게 채널 색깔이 바뀌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게 그의 지론. 하고 싶은 건 다 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답게 앞으로도 달리기와 관련한 다양한 활동을 구상 중이다.

박 씨는 스스로를 달리기 분야 전남광주 홍보대사라 소개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유튜브를 통해 일상에서 알아봐 주실 때마다 신기하기도 하고 선한 영향력을 펼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나로 인해 전남광주를 찾는 분들이 늘어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열심히 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다인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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