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표현, 한 번만 더 고민을” 공부하는 기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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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전남기자협회
- 작성일 26-02-05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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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표현, 한 번만 더 고민을” 공부하는 기자들
광주 기자들, 시 인권옴부즈맨과 협업
지난 연말부터 ‘인권 보도 모니터링’
기사·보도자료 속 인권 감수성 되짚기
협회보에 ‘생각할 거리’ 카드뉴스 공유

‘내일부터 여론조사 공표 금지…‘깜깜이 기간’ 시작’. 선거를 앞둔 시기, 흔히 볼 수 있는 기사의 제목이다. 정보가 제한된 상황을, 마치 앞이 보이지 않는 것처럼 빗대 ‘깜깜이’라고 썼다. 대부분 별 문제 의식 없이 흘려보낼 만한 내용이다. 그러나 누군가에겐 이 말이 상처가 된다. 대표적인 시각장애인 차별 표현으로 꼽히는 용어이기 때문이다.
‘내가 쓰는 말이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지는 않을까.’ 짧은 시간에 실로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다채로운 언어로 표현하는 기자라면 누구나 했을 법한 고민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광주시 인권옴부즈맨과 서충섭, 양재희, 양창희 기자 등이 모여 ‘인권 보도 모니터링’을 시작한 이유다.
모니터링팀은 지역 언론뿐 아니라 전국에서 쏟아지는 기사와 보도자료를 대상으로 ‘공부’를 시작했다. 어디선가 들어본 듯하지만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던 ‘한국기자협회 인권보도준칙’과 ‘인권보도 사례집’을 참고했다. 기자들이 일상적으로 쓰는 말에 인권 감수성이 결여된 표현은 없는지, 독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쓴 제목이 혹시 편견을 강화하지는 않는지 등에 초점을 두고 모니터링을 진행했다.
공부의 결과물은 카드뉴스 형태로 제작해 광주시 행정 포털과 유관 기관, 기자협회보 등에 공유할 예정이다. ‘이런 표현은 사용을 금지해 달라’는 것이 아니다. 한 번씩만 인권의 관점에서 생각해 보자는 의미다. 조금이라도 더 따뜻한 말과 글은 없는지에 대한 고민이 기자 사회에 확산하길 기대한다.
글·사진 양창희 KBS광주방송총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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