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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취재기] 박기웅 광주일보 기자 - 출발부터 삐끗…시행착오로 얼룩진 첫 유럽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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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광주전남기자협회
  • 작성일 17-11-03 15:49
  • 조회수 4,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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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상)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파버카스텔 매장을 찾아가던 중

한 광장에서 열린 '농업박람회'(맞는지 잘 모르겠다)에 들러 기념샷을 남겼다.


(가운데)베를린 아들러스호프에 입주한 중국 청년창업가를 만났다.

독일에서 혼자 근무하는 탓에 많이 외로웠는지 너무도 반갑게 맞아줬다.


(하)식탐에 맥주 두 잔을 시켰지만 '통풍' 낌새가 찾아왔다.

독일에서 맥주는 딱 3잔 밖에 마셔보질 못했다.

 

 

 

[독일 취재기] 박기웅 광주일보 기자

 

출발부터 삐끗시행착오로 얼룩진 첫 유럽행

 

 

공항까지 죽음의 질주·취재 불발 아찔
자전거로 누빈 베를린  '내 마음속에 저장'
한국과 다른 청년창업 전폭 지원 부러워

 

"아! 망했다." 비록 일 때문이지만 '생애 첫 유럽행'은 설렜다. 밤잠을 설쳤다. 그렇게 첫날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지난 9월 22일부터 28일까지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베를린으로 취재를 다녀왔다. 주제는 청년창업.

당일 새벽 5시30분께 인천공항행 버스를 타기 위해 알람을 맞췄지만 얼마나 설렜는지 쉽사리 잠들지 못했다. 맞다. 늦잠잤다.(혼날 것 같은데…)
'AM 07:20' 평소에는 하지도 않던 실수가 꼭 이럴 때 나오더라. 12시30분 비행기를 탈 수 있을까. 당황은 사치다. 곧장 KTX부터 버스 등 모든 교통수단을 찾는다. 답이 없다. 씻지도 않은 채 차키를 들고 주차장으로 달린다.
'AM 11:32' 인천공항 장기주차장. 목숨 걸고 밟았다. 다리가 후들거린다. 캐리어를 업고 뛴다. 발권부터 입국장까지 줄을 선 사람들에게 사과하며 맨 앞으로 튀어나간다.
'AM 12:04' 세이프. 간신히 비행기에 올랐다. 그 와중에 면세점에서 담배도 샀고, 흡연실도 들러 장기간 비행을 앞두고 마지막 담배까지 피웠다. 탑승해 좌석에 앉아서야 안도했고, 긴장이 풀리자 북받쳐오는 설움에 눈물이 났다.
'PM 08:00', 'AM 04:00', 11시간의 비행, 7시간의 시차, 나는 완벽하게도 '시차적응'에 실패했다.  7일간 일정내내 취재일정을 마치고 저녁식사가 끝나는 오후 8시면 곯아 떨어졌고, 새벽 4시면 어김없이 눈이 떠졌다.
생에 첫 유럽여행(원래 목적은 출장)은 시작부터 삐꺽거렸지만, 독일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에 도착했을 때 감동은 아직도 남아있다. 중앙역 건너편에 '금호타이어' 간판이 괜스레 반가웠다. '살다 보니 내가 유럽에 와보네.' 강원도 인제 산골짜기에서 나고 자란 나에겐 해외여행은 물론이거니와 제주도 여행조차 멀게만 느껴졌다. 유럽은 상상만 해봤을 정도. 역시 기자를 하길 잘했구나.

청년창업과 관련된 취재는 주로 베를린에서 이뤄졌다. 베를린은 도시 전체가 트램, 지하철, 버스 등 교통망이 촘촘히 연결돼 있다. 그래도 유럽에서는 역시 '자전거'를 타줘야한다. 나의 '로망'이니까. 대중교통을 이용해 도시 전체를 둘러보자 어느 정도 길이 눈에 익었다. 용기를 내 호텔에서 자전거를 빌렸다. 가방을 둘러매고 강변을 따라 달린다. 프랑스와 네덜란드, 체코 등 9개 나라 국경을마주한 탓에 마음을 빼앗는 건축물들이 많았다. 모든 게 황홀했다.

여행에서 먹을 걸 빼놓을 수 있으랴. 독일에 오면 꼭 먹어야 할 족발요리인 '아이스바인'과 '슈바인학센', 돈까스를 닮은 '슈니첼', 베를린에서 가장 유명한 간식인 '커리부어스트' 등 안 먹어본 게 없다. 다만, 짜도 너무 짰다. 맛이 없었다. 맥주 역시 그랬다. '맥주의 나라'에 왔으니 '응당 온갖 맥주를 다 먹어볼 심산이었지만, 두 끼 만에 '통풍'이 왔다. 아….

이번 취재를 계기로 안 그래도 흠모(?)했던 독일이라는 나라에 푹 빠졌다. 현재 베를린에는 세계각국의 청년들이 모여들면서 '스타트업'이 활발하다. 2천여 개 스타트업이 활동하고 있고, IT를 넘어 사회적기업, 패션, 음악 등 그 분야도 다양하다.
부러웠던 건 베를린시와 독일 정부의 '아낌없는 투자'였다. 유럽판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아들러스호프'를 방문했을 때 인상적이었던 것도 외국인 비율이 40%를 넘어 선다는 것이었다. 외국인 창업가를 유치하기 위한 지원은 물론, 생활비까지 지원하면서 안정적인 창업을 돕고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이 이슈인 지금 신재생에너지 관련 창업과 투자가 굉장히 활발한 분위기다. 안타깝게도 한국 기업과 창업자는 단 한 곳도 없었다.
어찌보면 실패한 취재이자 여행이라고 할 수 있다. 첫날부터 늦잠을 잤고, 시차 적응에 실패하면서 '밤문화'도 놓쳤다. 취재약속을 잡은 기관 담당자가 당일 '잠수'를 타기도 했고, 기껏 통역사를 데려갔더니 독일어를 못하는 담당자도 있었다. 내심 기대했던 우연한 인연, 운명적인 사랑마저 없었다. 실패 했으니 성공적인 취재기(여행기)를 써볼 수 있도록 내년에 한번 더 기회를 줘야하지 않을까? 다음엔 더 잘할 수 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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