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난해한 현대미술 ‘보는 만큼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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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전남기자협회
- 작성일 14-10-17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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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영 부장의 문화 에세이
복잡·난해한 현대미술 ‘보는 만큼 알게 된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 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
흔히 ‘아는 만큼 보인다’는 줄임말로 유명한 명제도 있지만 현대미술에서는 ‘보는 만큼 알게 된다’고 생각한다. 현대미술은 ‘미와 감상의 자연스런 작용이 요구되는 감정이입의 미학’이 아니라 보고 읽고 깨닫고 자각해야 하는 수순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복잡다단한 현대사회일수록 그를 반영하는 현대미술 또한 복잡하고 난해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의 통념으로 간직해 온 미의식 대신 새로운 시대, 당대 현실의 미의식이 투영되는 경우가 많아서이다. 시각적 경험이 축적될수록 감상의 영역과 미술의 매력이 확장되어 간다고 강조하고 싶다.
광주비엔날레 ‘터전을 불태우라’
소멸 향한 파괴로 머무르는 대신
이를 통한 부활의 순환을
103명 참여작가와 현실 공감을
제10회 광주비엔날레의 주제는 ‘Burning down the house’, 국문으로 ‘터전을 불태우라’이다. 다소 과격하고 격한 주제답게 창설 20주년을 맞이하는 광주비엔날레가 개막전 대내외적으로 개혁과 혁신의 요구로 먼저 타올랐다.
터전을 불태움은 소멸을 향한 파괴로 머무르는 대신 이를 통한 부활의 순환을 의미한다 할 것이다. 내 안에서 먼저 불 태워야 할 그 무엇을 동시에 떠올리면서 103명의 참여 작가들이 얼마나 절실하게 얼마나 치열하게 현실을 직시해오고 있는 지를 공감해보면 좋을 것 같다.
올해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의 5개 전시실은 각각 별개의 집(터전)의 형태로 구성했다. 전시가 시작되는 1전시실은 ‘버닝/불태우다’라는 표현을 다양한 매체를 통해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작업들이 중심이다. 전시장 입구, 잭 골드스타인의 ‘불타는 창문’을 서막으로 하여 창문 사이로 비춰지는 화염의 역동적인 모습을 통해 우리 스스로가 화염 속으로 들어서고 있음을 인지하게 된다.
2전시실은 ‘터전’에 대한 인식을 통해 ‘태우라’의 행동강령을 만들어가는 작품들이 포진되어 있다. 전시장을 구성하는 작가의 대다수가 한국을 비롯 중국, 필리핀, 일본, 남미 등 다양한 나라의 다양한 정체성을 보여주게 된다. 국가와 인권의 개념이 자리 잡는 과정에서 자란 배경을 가진 작가들이 사회, 노동, 성, 기득권, 소비, 미디어 등의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3전시실은 집(터전)과 파편화된 도시 풍경 등 건축을 주제로 삼아 이를 살피고 그 토대를 탐구 대상으로 삼는 작업을 보여준다. 특히 우르스 피셔가 자신이 살던 뉴욕의 아파트를 복제함으로써 집이라는 공간의 경험을 관람객들에게 선사한다. 그 집은 다른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이 되기도 하고, 전시작품들이 집의 실내 공간과 관계를 맺으면서 실제 ‘집에 들어왔나?’하는 경험을 제공한다.
4전시실은 ‘터전을 불태우라’고 외쳤던 현 상황에 대한 의문과 제도권에 대한 문제인식에 대한 비전을 다양한 방식들로 살펴본다. 터전을 불태운 이후, 창의적이고 실험적이면서 미래지향적인 개념을 제시하는 작가들을 만날 수 있다.
5전시실은 도미니크 곤잘레스 포에스터가 이룰 수 없는 예술의 꿈에 도전했던 영화 속 주인공인 피츠카랄도로 분하여 홀로그램으로 등장한다. 닿을 수 없는 예술의 이상에 대한 의미를 아로새기며 전시는 마침표를 찍는다.
광주비엔날레 전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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