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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남일보 박세라 기자의 하와이 호놀룰루 신혼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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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광주전남기자협회
  • 작성일 18-06-15 15:28
  • 조회수 3,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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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남일보 박세라 기자의 하와이 호놀룰루 신혼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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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그랬다. “저 하늘 위가 천(1000)당이라면, 여기는 999당 쯤 되겠다.

딱 그 말이 들어맞는다. 헬기를 타고 하늘 위에서 바라본 하와이는 환상 그 자체였다.

이번 허니문에서 가장 좋았던 순간이었다. 

 


낙하산타고 헬기타고

짜릿했던 78일간의 극한 허니문

 

누군가는 이곳을 천국과 같다 했고, 또 누군가는 낙원이라 칭했다. 천당도 좋고 낙원도 좋다. 하와이는 그랬다.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곳.

311일부터 78일간의 허니문이 시작됐다. 늦잠을 자고, 바닷물 속에서 여유로이 유영하는 꿀 같은 여행을 기획해 왔다. 그런데 하와이에 와서 보니 마음이 바뀐다. "놀자! 하와이에서 할 수 있는 건 다하고 가자."

그렇게 우리의 허니문은 휴양에서 패키지여행보다 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쉴 새 없이 쏘다니는 우리의 여행을 지켜보며, 가족들은 물었다. "혹시 극기 훈련 간 거니?"

첫 공식 일정은 패러세일링이다. 패러세일링은 하늘과 바다 그 중간지점을 나는 레포츠다. 낙하산을 메고 보트 위에 앉으면 준비완료. 보트가 출발하면 “3, 2, 1 GO!”란 외침과 함께 몸이 붕~ 뜬다. 그렇게 상공 1000피트까지 쭉쭉 올라간다. 처음에는 얼떨떨하다가, 무섭다가 이내 황홀해진다. 발끝 아래로 펼쳐지는 풍광은 혼자 보기 아깝다. 그래서 엄마가 생각났다. 바다 위 그리고 하늘 아래서 엄마에게 영상통화를 걸었다. 하늘을 날며 최고로 흥분한 딸을 보면서 엄마는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은 오전 5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기 때문. 스릴 넘치는 비행은 10여 분 간 지속된다. 모터보트가 속력을 내면 상공을 가르는 우리도 빠르게 이끌려 간다. 역시 마지막은 바닷물 속으로 첨벙빠지는 이벤트다. 흠뻑 젖어도 그저 웃음이 새어 나온다.

다음날 새벽부터 찾아간 곳은 대자연을 만끽 할 수 있는 쿠알로아랜치. 그다지 낭만적인 생각은 아니겠으나, 나는 이곳에서 인간이 자연 앞에 얼마나 나약한가를 떠올렸다. 높게 뻗은 산맥과 광활하게 펼쳐진 초원, 그 너머에서 넘실대는 바다를 보며 우리는 그저 ATV(사륜 모터사이클)에 몸을 실었다. 자연이 내어준 길을 부릉부릉 달리며 그 위대함에 몇 번이고 감탄했다. 거대한 공룡발자국이 찍힌 오르막도 지나고, 계곡물이 흐르는 진흙탕도 ATV를 타고 건너간다. 꼭 오지 탐험대원이 된 것 같다. 1시간 코스를 내달린 뒤, 우리는 더 은밀한 곳으로 향했다. 바로 시크릿 아일랜드. 연 이은 액티비티로 지친 몸을 해먹에 누이고 싶었으나, 비가 왔다. 역시 이번 여행에서 휴양은 안 될 모양이었다.

완벽히 바다로 떠난 날은 여행 4일째 되는 날이다. 오전 7시부터 요트를 타고 나갔다. 출항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돌고래 떼가 나타났다. 꼭 우리를 위해 준비된 아이들인 양, 요트를 따라오며 묘기를 보여준다. 요트투어의 주 목적은 스노쿨링. 거북이를 만나 눈인사를 할 작정으로 바다에 뛰어든다. 허나 그것은 꿈일 뿐. 발이 닿지 않아 겁을 집어먹고는 허우적댄다. 거북이는 고사하고 물고기 구경도 나에겐 사치였다. 멋들어지게 바다수영을 하는 짝꿍을 보며 위안을 삼는다. “당신이라도 실컷 구경하길.”

이번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순간을 꼽자면 바로 헬기 투어다. 머리를 질끈 묶고, 핸드폰은 목에 건다. 안전장비를 몸에 차고, 빨간 헬기에 오른다. 여기서 포인트는 헬기의 문짝이 없다는 것. 짜릿함은 배가 되고, 비경은 어떤 방해물 없이 바로 볼 수 있어 더욱 좋다. 헬기 투어를 경험해 본 누군가 그랬다. “저 하늘 위가 천(1000)당이라면, 여기는 999당 쯤 되겠다. 딱 그 말이 들어맞는다. 하늘 위에서 바라본 하와이는 소름 돋도록좋았다. 처음엔 무서워서인지, 추워서인지 아니면 너무나 행복해서인지 분간이 안 선다. 상공에서 급격한 우회전또는 좌회전을 할 때면 문짝 없는 헬기의 진면목을 즐길 수 있다.

허니문의 대미는 로맨틱한 크루즈 여행이다. 늘 놀기 편한 차림으로 누비다, 오늘만큼은 근사하게 드레스 업한다. 각국의 파티원들을 가득 실은 대형 크루즈는 와이키키 해안을 따라 부드럽게 항해한다. 수평선 너머로 해가 지는 것을 바라보며 스테이크를 썰고, 로브스터를 입에 넣는다. 근사한 저녁 식사와 함께 에너지 넘치는 하와이 훌라춤을 감상한다. 샴페인 잔을 부딪치며 다시 한 번 잘 살자는 약속을 하고, 낭만적인 밤의 기억을 가슴에 새긴다. 하늘과 바다, 초원과 계곡을 넘나들었던 일주일간의 극한 허니문이 막바지를 향해가고 있었다. 아쉽기도, 서운하기도 하다. 허나 그러면 또 어떤가. 와이키키 해변 보다 더 아늑한, 1000피트 상공보다 더 짜릿한, 크루즈 선상파티보다 달콤한 신혼생활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78일은 맛보기, 이젠 실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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