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달랐고 또 같았다”-광주전남 기자 8명의 대구경북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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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전남기자협회
- 작성일 18-06-15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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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달랐고 또 같았다”
광주전남 기자 8명의 대구경북 방문기…1박2일간 상호교류 협약·도심 투어
광주전남 기자들이 대구에 나타났다.
광주시-대구시의 달빛동맹에 이어 기자들 간에도 상호교류 협약을 체결하기 위해서다.
1박2일간의 막중한 임무를 수행할 특사는 김효성 광주전남기자협회장과 조기철(전남매일)·선정태(무등일보)·박성원(전남일보)·김종범(불교방송)·고재필(목포MBC)·노정훈(남도일보) 지회장, 김형호(광주일보) 지회장 대리까지 총 8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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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광주시-대구시의 달빛동맹에 이어
광주전남 기자협와 대구경북 기자협회가 상호교류 협약을 체결했다.
◇ 대구, 어디까지 걸어봤니
기자들은 목요일인 지난달 31일 대구로 떠났다.
물리적 거리만큼이나 마음의 거리도 가까워지길 기대하며 광주-대구 고속도로를 달렸다. 김효성 회장은 인도네시아 출장에서 복귀하자마자 인천국제공항에서 곧장 대구로 향했다.
오후 4시께 숙소에 여장을 푼 기자들은 김광석 거리로 이동했다.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이라는 정식 명칭처럼 골목을 따라 김광석의 노래를 담은 벽화가 이어졌다. 누군가에게는 사랑과 이별의 역사를 달래줬을 ‘사랑했지만’,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먼지가 되어’부터. 김광석이 40대가 됐더라면 하는 진한 아쉬움을 남기는 ‘이등병의 편지’와 ‘서른 즈음에’까지.
8명의 '광주 남자'들은 각자 옛 추억에 잠겨 400m가량 이어진 골목을 거닐었다. 문화관광해설사의 도움을 받아 조선 중기 때부터 조성된 대구 약령시장과 대구 제일교회 등 근대 유산을 품은 대구 근대골목 투어를 3시간 넘게 했다. 넘어가는 오후 햇살은 ‘대프리카’ 대구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저녁 행사장으로 이동하기 전 김형호 기자의 휴대전화에는 이날 오후에만 1만2000보를 걸은 것으로 기록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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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묵은 지역감정 없애야”
대구하면 막창 아닌가.
대구경북 기자들과의 만남은 수성못 인근의 막창집에서 이뤄졌다.
식당 2층에서 최경철 대구경북 기자협회장 등 10여명의 기자들이 광주전남 기자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대구시 공보관 등 공무원 3명도 교류행사를 축하하고자 참석했다.
최 회장과 김 회장은 이 자리에서 업무협력 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협약서에는 두 협회가 지역발전을 위해 협력하고 공동학술회 등을 개최해 실질적인 협력을 강화하고 친선교류 방문 등을 연 1회 이상 정례화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한자리에 모인 영호남 기자들은 이날 3시간 넘게 대구가 자랑하는 막창 구이에 술잔을 기울이며 뜨거운 밤을 보냈다.
5·18 때 광주로 취재를 온 언론사와 지난해 10월 대구에서 교류행사 참석차 광주로 온 기자들의 이야기가 이어지며 분위기가 한층 더 깊어졌다.
매일신문 기자는 “우리 회사는 1972년 김대중 연설 전단을 찍다가 폐간되기도 했다”며 진실을 알리기 위한 선배들의 용기를 자랑스러워 했다.
기자들의 이날 대화는 막창 구이를 먹는 것과도 같았다. 최근에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막창·곱창 요리가 유행이지만 전라도에서는 내장요리를 즐기지 않았다.
그래서 막창 구이에 익숙하지 않은 일부 기자들은 “이 나이에 음식 투정할 수도 없고…. 쫄쫄 굶고 술만 마시다가 오는 것 아니냐”라고 소심한 걱정을 했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잡내를 없앤 고소하고 쫄깃한 막창을 달큰한 막장에 찍어 먹는 맛은 거부감을 전혀 주지 않았다.
생각이 달라 은연 중에 말실수라도 하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했지만 공감되는 부분이 훨씬 많았다. 정치적 성향을 떠나 광주와 대구 모두 일당 독재 구도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직장인으로서 언론사의 열악한 처우에 대한 고민도 공유했다.
특히 해묵은 지역감정을 없애기 위해 기자들이 노력해야 한다는 데 대해 모두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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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이튿날 오전에는 구미로 향했다.
김 회장은 출발 전 아침 일찍 약국에 다녀와 한 명 한 명에게 숙취음료를 나눠주며 섬세하게 회원들을 살폈다. 이날 일정에는 최경철 회장이 함께했다.
삼성 구미 사업장에 자리 잡고 있는 삼성전자 스마트시티에서는 이른바 '벽돌폰'부터 최신형 스마트폰까지, IT 제품의 발달사를 한눈에 볼 수 있었다.
CCTV를 통해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생산과정을 지켜보기도 했다.
이 묵 구미 부시장 주최로 열린 오찬장에는 정규성 한국 기자협회장이 방문했다.
정 회장은 “양 협회의 교류가 정말 보기 좋다. 지속적으로 교류행사를 이어가도록 한국 기협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기자들은 “이날이 생애 첫 구미 방문이었는데 이 부시장 등 모든 사람이 밝고 따뜻하게 맞아줘서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영호남 기자들은 나주태 시인의 시 ‘풀꽃’처럼 자세히 보고 오래 보며 정들기를 바라면서 1박2일 간의 아쉬운 일정을 마무리했다.
/김형호 광주일보 기자, 장아름 연합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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