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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도 너를 만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게”-주정화 전남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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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광주전남기자협회
  • 작성일 19-06-14 15:34
  • 조회수 3,5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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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도 너를 만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게”
7월에 세상 빛 보게될 ‘소중이’… 낯설지만 설레임도 한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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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사람들이 말하길 “살아봐라. 연애랑 결혼은 달라”라고 한다. 
결혼 생활을 한 지 갓 1년을 넘긴 내가 그런 말에 쉽게 100% 공감하긴 어렵겠지만 연애는 ‘꿈’이었고 결혼은 ‘현실’이라는 부분에 어느 정도 끄덕 끄덕 공감을 할 순 있었다.
결혼 전에는 각자, 결혼 후에는 둘 만의 생활에 집중하면서 살아왔던 우리에게 6개월 여 만에 찾아온 아이.
그 존재를 처음으로 확인하게 된 건 지난해 11월25일. 실감을 하지 못한 채 어안이 벙벙했던 나와는 달리 신랑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둘이었지만 신랑 혼자서 2시간 동안 고민 끝에 결정 내린 태명은 ‘소중이’.
그 날부터 우린 소중이 아빠, 소중이 엄마로 불릴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게 됐다.
지난 5월 25일 결혼기념일 1주년을 하루 앞두고 찾아간 완도 수목원.
일찍 찾아온 초여름 날씨 탓에 제법 더울 법도 했지만 수목원을 둘러싼 울창한 나무들과 다양한 식물들이 어우러져 신선함을 제공했다. 오히려 간간이 부는 바람이 이마에 송골송골 맺히는 땀방울을 식혀 주면서 산책의 묘미를 더했다.
집 앞 공원으로 산책 나오듯이 발길 닿는 대로 수목원 곳곳을 걷다 보니 그간 쌓인 스트레스도 풀리고, 바빠서 못 다했던 이야기까지 할 수 있는 기회였다. 무엇보다 둘이 아닌 셋이 함께하는 데 의미가 커서일까, 수목원을 둘러보는 약 1시간 동안 쉬지 않고 돌아다녔다는 게 신기할 정도였다.
그렇게 우리는 7월에 태어날 소중이와 5월 어느 초여름 날에 작은 추억을 만들었다. 함께 손을 잡고 걷는 건 아니었지만 이제 제법 뱃속에서 자기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소중이에게 아빠와 엄마의 이야기가 전달되기를 바라면서… 곧 만나게 될 소중이에게 하고 싶은 말을 지면을 통해서 전한다.
지난 8개월 동안 수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건강하게 무럭무럭 잘 커주고 있는 소중아.
이제 9개월에 접어드는 시기인지라 아침, 점심, 저녁, 새벽 할 것 없이 존재감을 드러내는 소중이 덕분에 아빠와 엄마는 매일 신기하고, 감사하고, 반성하고 있단다.
바쁘다, 피곤하다는 핑계로 아빠와 엄마는 소중이를 맞을 제대로 된 준비도 못한 것 같아서 항상 미안해. 그래도 진료 받으러 갈 때마다 건강하게 쑥쑥 잘 커주고 있어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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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난 4월 장기간 해외 출장을 갔을 때도 내심 속으로 엄마는 걱정을 많이 했어. 괜히 함께 간 기자 선?후배들에게 임산부라고 민폐나 끼치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에 말이야.
다행스럽게도 눈치 빠르게 소중이가 오히려 묵묵하게 잘 버텨줘서 잘 마무리 할 수 있어서 엄마는 참 고마웠단다. 그 덕분에 해외 출장을 함께 간 선?후배들에게 소중이의 존재는 항상 관심거리가 됐지.
가족들에게도 최대 관심사인 소중이를 직접 만날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구나. 항상 엄마 뱃속에서 꼬물거리는 소중이의 존재감을 많이 느끼지 못해서 아쉬워하는 아빠의 오랜 바람도 두 달 후면 이뤄지겠구나. 그 때까지 아빠와 엄마도 소중이를 맞이하기 위해 지금보다 더 노력하고 있을께. 엄마가 출산휴가 들어가기 전까지 힘들더라도 뱃 속에서 조금만 더 버텨주고 있으렴. 건강한 모습으로 우리 만나자.  2019년 5월 31일 소중이 엄마, 그리고 아빠.
/주정화 전남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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