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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현 KBC기자 미국연수기] 지역 방송사 기자는 왜 미국을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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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광주전남기자협회
  • 작성일 25-10-13 14:54
  • 조회수 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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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현 KBC기자 미국연수기

 

지역 방송사 기자는 왜 미국을 갔을까?

 

틈틈이 영어 공부·연구 계획 작성

대학 방문연구원 자격 얻어

언론진흥재단 해외 연수 지원

국내 지역 대학 고사 위기 속

지역 대학 활성화 해법 얻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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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618일 오전 920, 와이프 그리고 어린 두 자녀와 함께 탄 미국행 비행기가 인천국제공항에서 이륙했다. ‘겨우 가긴 가네’. 오래 전부터 준비해왔다고 생각했지만 예상치 못한 우여곡절로 출발부터 기대보다 걱정이 더 컸다. 두 번이나 비자 발급이 지연됐고 출국 하루 전날에야 가까스로 비자를 받을 수 있었다. 외국인들에 대한 주거 계약 조건이 까다로워지면서 현지 부동산 거래인을 통해 계약했던 아파트 입주도 출국 하루 전날 일방적으로 취소됐다. 어렵게 임시로 머물 곳을 정하고 현지에 도착해 집을 다시 구하기로 했지만 14시간의 비행 내내 걱정으로 눈도 제대로 붙일 수 없었다. 고생스러웠던 준비 과정들이 다시 떠올랐다.

기자가 된 이후에도 공부를 계속 해야겠다는 생각, 특히 유학이나 해외 연수에 대한 고민은 늘 해왔었다. 그러던 중 3년 전,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가던 그 즈음이 되면서는 머릿속으로만 그려왔던 일들을 자세히 계획해 보기로 결심했다. 회사에서 갑작스럽게 팀장직과 앵커 업무를 맡게 됐고 집에서는 어린 두 아이에 대한 육아 부담 등이 여전했지만 지금이 아니면 영영 기회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틈틈이 시간을 쪼개 영어 공부를 하고 연구 계획서를 작성하며 차근차근 준비를 이어 나갔다. 힘든 과정이었지만 결국 미국 대학의 방문연구원 자격을 얻을 수 있었고, 한국언론진흥재단의 해외 연수 지원도 받게 되었다.

연구 주제는 미국의 공립대학 운영 시스템과 한국의 지역 대학 발전 방안 비교 연구이다. 고사 위기에 몰린 국내 지역 대학들이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시도하고 있는 여러 변화의 레퍼런스를 직접 확인해 보겠다는 생각이었다. 여러 곳의 대학을 살펴보고 접촉한 끝에 연수 기관은 뉴욕시립대(CUNY) 캠퍼스 중 한 곳인 스테튼아일랜드 컬리지(College of Staten Island)로 결정했다. ‘큐니(CUNY)’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뉴욕시립대는 미국에서 가장 큰 시립대학이면서 미국 전체에서 4번째로 큰 공립대학 시스템이다. 단일 캠퍼스 위주로 운영되는 한국과 달리 뉴욕 전역에 위치한 11개의 4년제 대학과 7개의 2년제 대학, 7개의 대학원이 모여 뉴욕시립대학교 시스템을 이룬다. 직업학교 성격의 대학부터 로스쿨이나 메디컬스쿨 같은 전문대학원까지 포함된 이 방대한 대학 체계는 위기 극복을 모색하는 한국 지역 대학들에 참고 사례로 언급되고 있기도 하다.

대한민국은 어느 때보다 심각한 지역 소멸의 위기를 맞고 있지만 과연 그만큼의 위기감이 사회 전반에 충분히 공유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특히, 수도권에 국가 인구의 절반이 집중된 기형적인 사회 구조 속에서 대다수 국내 언론들은 서울을 중심으로 영향력을 판단하고 서울 중심의 담론에만 관심을 둔다. 지역 대학이 문을 닫고 지역 사회가 쇠퇴해도 문제의식은 깊지 않다. 위기의 당사자인 지역의 언론, 언론인들이 스스로 해법을 찾기 위해 더 많이 공부하고 연구해야 하는 이유이다. 이번 연수 역시 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글로컬대학30 사업’, ‘서울대 10개 만들기등 지역 대학을 활성화하겠다는 정책들은 계속되고 있지만 보도되는 내용들은 대부분 단순 전달이나 겉핥기식 분석 수준이다. 정책의 대상이자 당사자인 지역의 기자로서 이런 한계를 넘어서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이번 연수를 통해 얻게 될 많은 배움의 결과물들이 결론적으로 지역 문제에 대한 다양하고 깊이 있는 논의의 밑거름이 되길 바라본다. 

김재현 KBC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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