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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를 마치며-구길용 제39대 광주전남기자협회장 "한분한분 가슴깊이 기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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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광주전남기자협회
  • 작성일 15-12-30 15:13
  • 조회수 4,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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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를 마치며-한분한분 가슴깊이 기억하겠습니다

 

구길용
제39대 광주전남기자협회장

 


기자협회 창문 너머로 보이는 광주공원의 나무들이 가지만 앙상합니다. 무성했던 잎들은 시간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모두 졌나 봅니다. 녹음의 푸르름도 좋지만, 모든 걸 내려놓고 겨울나기에 들어간 나무들의 침묵이 더없이 좋습니다.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고은 시인의 싯귀처럼 2년여 전에도 비슷했을 풍광이 이제사 보입니다.


숨가쁘게 달려 왔습니다. 제39대 광주전남기자협회 출범 이후 ‘언론이 희망이다-다시 시작하자 저널리즘’이라는 기치 아래 언론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늘 고민하고 행동했습니다. 언론이 위기라고들 하는데, 어떻게하면 기자들이 좀더 나은 언론환경에서 일할 수 있을까 무릎을 맞댔습니다.


기자실 환경을 개선하고 각종 연수와 세미나, 워크숍 등을 통해 언론인 재교육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저널리즘을 바로 세우고, 기자 회원들의 복지후생을 확대하는 작업이 지난 임기 동안의 과제였습니다. 


또 하나 빠트릴 수 없는 게 있다면 그것은 광주전남언론사 편찬입니다. 기자라는 게 ‘기록할 기(記), 놈 자(者). 기록하는 직업인데, 정작 자신들에 대한 기록은 없었습니다. 하루하루 사초(史草)를 쓰는 심정으로 기사를 쓰면서도 자신들의 역사를 기록물로 남기는 데는 소홀했던 것입니다.


전남대 언론홍보연구소도 같은 고민을 해오던 차에, 송정민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가 퇴직금의 일부를 지역언론 발전에 써달라고 쾌척한 것이 큰 계기였고, 마중물이 됐습니다.


일부는 덮어두고 싶은 기억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 역사에 대한 기록 없이 미래가 있을 수 없듯이 이번 작업이 지금의 우리를 돌아보고 미래좌표를 설정하는, 그래서 지역언론 발전에 기여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지난 2년을 되돌아보면 아픔도 적지 않았습니다. 온국민을 깊은 슬픔에 잠기게 했던 미증유의 세월호 참사는 언론계에도 깊은 생채기를 남겼습니다. 심지어 ‘기레기’라는 표현까지 들을 정도로, 고질적인 언론의 민낯을 드러냈습니다. 그 신산한 기억들은 단순히 기억에 그치지 않고 기자와 언론계 내부를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됐습니다.


언론이 가야할 길은 아직도 멀기만 합니다. 대내외적으로 열악한 환경에 직면한 지역언론은 더욱 그렇습니다. 그래도 정의로운 사회, 저널리즘 구현을 위한 발걸음은 멈출 수 없습니다.


지난 2년여 동안 기자회원들에게 많은 빚을 진 저로서는, 마음의 채무를 다하는 심정으로 동료, 선후배 기자들과 함께 그 길을 뚜벅뚜벅 걸어갈 것입니다. 회원 한분한분 가슴깊이 기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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