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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서는… 청일점 기자가 본 공연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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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광주전남기자협회
  • 작성일 15-09-03 14:42
  • 조회수 7,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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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광주전남기자협회 문화부 공연기자단이 간담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전남일보 주정화 기자, 무등일보 김현주 기자,

광남일보 박세라 기자, 광주매일 정겨울 기자, KBC김효성 기자, 전남일보 김정대 기자.

 

 

우리 부서는청일점 기자가 본 공연기자단

 

"잘가요~" 첫 간담회 女 선배의 도도한 한마디

 

적어도 내가 오기 전까지는 정말이지 ‘공연’ 파트는 여기자로만 이뤄진 문화(文花)부였나 보다. 돌아가는 얘기를 들어보면 아마도 편집회의에서 “저 친구 ‘청일점’이라니 얘깃거리가 되겠군” 했을 성싶다. 펜을 잡고 생각해봤다. 그래서 무슨 특별한 게 있었던가. 없었다. 없는데 있다고 쓰기는 좀 그러하니, 온통 나의 감상을 적을 밖에 없어 걱정이 앞선다. 행여 선배들의 심기를 불편케 하는 건 아닐는지. 이제 겨우 입사 6개월. 문화부 기자로 보낸 건 그 중 반도 채 안 되는 내가 무엇을 얼마나 알겠는가. 머뭇거리니 편집부에서 미리 알고 ‘느낀 그대로’ 적어주라 주문했다.


흔히들 광주를 예향이라 부른다. 이제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라고 해야 되나. 여하간 ‘문화’를 내세우다 보니 공연 파트만 맡고 있어도 늘 다방면에 촉각을 세우고 있어야 한다. 허나 쉽지 않다. 알다시피 문화란 것은 입맛에 맞지 않으면 어떤 작품이 제 아무리 저명한 상을 탔다 해도 눈길이 안 가는 분야다. 기자로서 힘든 점은 그런 다양한 장르의 것들을, 숱한 작가들의 시선을 ‘꾸역꾸역’ 내 안에 밀어 넣어야 한다는 것. 지금의 내가 그렇다. 이를테면 ‘무용’은 나로서는 당최 이해를 할 수 없는 분야랄까.


반대로 취재하느라 시간가는 줄 모르는 분야도 분명 있다. 매체를 통해 선망했던 예술가들을 만나는 일도 즐겁기만 하다. 또 사회부 기자가 매번 맞닥뜨리는 살벌한 ‘갈등’이 문화부 기자에게는 서사 구조의 한 부분에 불과하다는 점도 있다. 평화롭다(?)는 얘기다. 문화부 기자로 취재를 나가면 어느 누구나 웃으며 반겨주더라는.


서론이 길었다. 공연 파트 기자가 하는 일은 이 글을 읽는 기자 선배들은 모두 다 아는 얘기일 터. 본론으로 들어가 지난 3개월 동안 내가 본 광주 공연 기자들을 쓰는 게 낫겠다. “우리가 너한테 얼마나 잘 해주는 건지 알고 있지?”라며 잘 쓰라던 한 선배의 당부가 있기도 했고.

 

'예향 광주' 여서 기자 대세

예술과 만나는 즐거운 일상

아는 만큼 보이는 문화 식견

'노류장화'속 개나리 되겠다


문화부 발령을 받고 회사 선배들이 그랬다. 문화부는 산전수전 다 겪은 고참들 가는 곳이다. 너 가면 한참 위 여자선배들이 벼르고 있을 거다. 걱정 많이 했다. 여기자들이 문화 분야는 훨씬 앞선다던데 매일 낙종하게 되는 건 아닐까. 기우였다. 되레 수차례 간담회를 통해 많은 걸 보고 느꼈다. 회사에서 기사 쓰는 법을 배웠다면, 간담회에서는 기자의 화법을 배웠다. 후배 기자에게 다가서는 방법도 미리 배운 듯하다.


먼저 이제는 다른 부서로 떠난 정문영 선배(광남일보)에게 튤립을 한 아름 안겨드리고 싶다. “잘가요”라는 한마디로 날카로운 첫 간담회의 추억을 남긴 김미은 선배(광주일보)에게는 수련을. 늘 여유 있는 모습을 잃지 않으며, 간혹 간담회 알림 문자에 하트를 넣어주는 이연수 선배(전남매일)에게는 모란을 선사한다. 차분한 말투처럼 몸가짐도 단아한 진은주 선배(광주매일)는 어쩐지 프리지아가 어울린다. 때로 따끔한 충고를 해주는 김현주 선배(무등일보)는 장미를 닮았다. 말 수 없는 후배를 대신해 분위기를 이끄는 정세영 선배(남도일보)는 보라색 팬지.


  ‘노류장화’(路柳墻花)라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길가의 버들과 담장의 꽃. 누구든 쉬이 꺾어갈 수 있다해 ‘기녀’를 뜻하는 말이다. 저 꽃무리에 속하기 위해 나 또한 한 가지 돼야 한다면, 노류장화의 일종이고 싶다. 개나리 정도가 좋지 않을까.


-김정대 전남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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