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U대회-청춘은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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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전남기자협회
- 작성일 15-09-03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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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백희준(맨 오른쪽) 기자가 네팔 선수들과 길거리에서 군것질을 하고 있다.
청춘은 통했다
메가 이벤트 특별취재단 첫 참가
광주U대회의 여운은 취재기자에게도 진하게 남아 있다.
U대회가 끝나고 한 달여가 지난 광주 도심에서는 미국·유럽의 시내 한복판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였던 정경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세월호, 5·18 취재팀에 이어 참여하게 된 U대회 특별취재단에서는 선수촌 출입을 맡았다. 선수들의 재미난 뒷이야기에 대한 취재는 생각보다 막막했다. 언어의 장벽은 둘째 치더라도 한국이라는 나라에 처음 와서 우왕좌왕하는 선수들에게서 기삿거리를 끌어내기란 쉽지 않았다. 대회가 시작되고 2∼3일 뒤 예상은 빗나갔다. 선수들이 초기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방법을 몰라 기자가 직접 안내하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광주 도심은 이들의 놀이터가 됐다. 광주 도심 상가에는 외국인 손님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고 선수촌 인근 술집에서는 새벽까지 파티가 이어졌다.
선수·자원봉사자, 취재원 아닌 친구
"정치·체육부 선배들도 놀지 않던데요"
선수들이 마음껏 U대회를 즐길 수 있었던 배경에는 자원봉사자 1만여 명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선수촌에서의 외부인 통과 관문이라 할 수 있는 출입증 발급대에서 근무하는 자원봉사자들은 매일 지친 내색없이 “오늘은 빨리 오셨네요?” 등의 안부인사를 건넸다. 마치 집주인인 양 손님을 맞이하는 그들을 보며 U대회의 주인공은 단연 청년이라고 실감했다.
네팔 선수단과는 SNS를 통해 소식을 나누고 있다. 이들은 체류비는 물론 선수단 유니폼조차 마련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광주시민의 도움으로 U대회 참가의 꿈을 이룬 네팔 선수단 가운데 4명은 감사의 마음을 담은 손 편지를 전하기도 했다. 이들에게 기자는 ‘안니’(Anni)로 통한다. ‘언니’ 발음이 쉽지 않았기 때문인데 취재를 하면서 친해졌다. 대지진 참사로 자국은 폐허로 변했지만 이들 역시 청춘이었다. 언어와 피부색은 달라도 승패에 대한 부담·이성친구·외모 등을 고민하며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모습은 여느 청년과 다를 것이 없었다. 우리는 기자와 취재원 사이가 아닌 친구로서 함께 U대회 그 자체를 누렸다.
U대회를 통해 얻은 것을 꼽자면 체육부·정치부·문화부 등 평소 사회부 취재를 하면서 만나기 어려운 타 부서 선배들과 함께 일했다는 점이다. 가깝게 마주 대하기 전까지는 타 부서 선배가 어떤 방식으로 취재를 하는지, 얼마만큼의 노력을 기울이는지 알기가 쉽지 않다. U대회 기간동안 취재단 막내여도 자유롭게 의견을 냈고, 서로 소통하면서 완벽한 팀워크(Teamwork)를 보여줬다.
-백희준 광주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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