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부 기자들이 본 총선] 민감한 시기 마지막 여론조사 '기진맥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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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전남기자협회
- 작성일 16-05-10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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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기자들이 본 총선] 민감한 시기 마지막 여론조사 '기진맥진'
후보들 항의에 선관위 신고…정신없던 하루
4·13 총선 기간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단 하나다. 공직선거법상 공표 가능한 마지막 여론조사 기사를 쓸 때다.
선거가 1주일 밖에 남지 않은 데다, 후보 진영들마다 상당히 민감한 시기인 탓에 때 아닌 곤혹을 치러야 했기 때문이다.
당시 우리 회사는 나름(?) 광주의 격전지로 선택한 4곳의 지역구를 대상으로 여론 조사를 의뢰해 그 결과를 받아들었을 때 이상한 감이 왔었다. '뭔가 사단(?)이 나겠구나'하는 그런 생각 말이다.
하지만 '말이 씨가 되듯' 진짜 사단이 났다. 여론조사 결과를 미리 알게 된 특정 정당 후보들이 회사로 단체 항의 방문하면서 그날의 악몽(?)이 시작되고 말았다.
후보들은 '민감한 시기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며 항의했고, 조용했던 편집국은 점점 언성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급기야 평소 조용했던 이종주 편집국장 마저 화를 참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는 등 일촉즉발의 상황이 됐지만 "잘못된 것이 있으면 내가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후보들을 돌려보내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사단은 끝나지 않았다. 회사 제작 시스템상 신문지면 '필름'이 인쇄소로 넘어가면서 인터넷에 공개된 여론조사 기사를 놓고 누군가 선관위에 여론조사 공표 시간 위반으로 신고했던 것이다.
그 때부터 선관위에서 "기사를 얼른 내려야한다"며 거의 10분 단위로 전화가 빗발쳤고 결국 지면 담당자를 연결해 준 뒤에야 선관위 독촉전화를 피할 수 있었다.
서면답변서를 선관위에 제출하는 등 우여곡절 속에 사건은 해결됐지만 한번 빠진 진(?)은 선거가끝나기 전까지 채워지지 않았다.
-도철원 무등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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