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보 법정관리 신청…지역 언론계 긴장
게시글 작성정보

- 작성자 광주전남기자협회
- 작성일 14-09-23 16:39
- 조회수 6,463
- 댓글수 0
게시글 본문
지역경제 침체·언론 난립, 위기 부추겨
광주일보 법정관리 신청…지역 언론계 긴장
광주ㆍ전남지역 언론사 중 법정관리 신청은 광주일보가 처음이지만 다른 언론사들 역시 모기업의 지원 의존도가 높아 제2, 제3의 법정관리 신청 사례가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지역 언론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실제 최근 몇 년간 광주ㆍ전남 신문사들 중 모기업이 법정관리 등으로 지원을 중단하면서 또 다시 경영난에 시달리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법정관리 잇따르나
남양건설은 2006년 광주매일신문을, 삼능건설은 2007년 전남매일을 각각 인수했다. 2003년 건설사를 가진 대주그룹의 광주일보 인수에 이어 지역 언론사를 건설사들이 잇따라 인수하자 시민사회단체는 물론 언론계 내부에서도 신문사를 ‘경영상 방패’로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부정적 시선이 많았다.
이런 부정적 시선을 인식한 듯 건설사들은 적극적인 경영 지원을 약속했고, 인수 초기 인력 충원 및 임금을 인상하면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듯 했다.
하지만 지난 2008년 미국 금융위기 여파 등으로 건설경기가 냉각되면서 남양건설과 삼능건설 모두 법정관리 등에 들어갔고 지원은 사라졌다. 이 과정에서 인력 유출과 임금 삭감이라는 공식이 반복됐다. 몇 년전 부터 다시 모기업에서 지원이 이뤄지고 있지만 신문사 경영에 큰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는 것이 구성원들의 의견이다.
■악순환 고리 벗어나야
중견기업인 조선내화가 모기업이었던 전남일보도 최근 몇 년간 강도높은 구조조정에 시달렸다. 모기업이 전남일보에 대한 지원 중단 방침을 밝히면서 자구책 마련을 위해 명예퇴직 신청과 사옥ㆍ윤전기 등 자산을 매각했다.
광남일보는 지난 2008년 건설업을 모태로 한 기업에 인수된 바 있다. 신문사의 자립 경영을 위해 생활정보지 시장에 뛰어드는 등 새로운 경영 모델을 만드는 듯했지만 안착에 실패했고, 여기에 기업의 경영권 분쟁 등으로 다시 모기업으로부터 지원이 끊기면서 심각한 경영난을 겪어야 했다.
남도일보 역시 대지건설을 모기업으로 출발했으나 건설사 부도 이후 뚜렷한 자금 지원없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경영난과 인력 이탈 등이 반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모기업 경영난에 지원 중단
지역언론 자생 몸부림
우후죽순 난립에 여론 악화
업계 스스로 구조조정해야
종편·케이블과 경쟁 심화
방송사선 복지 줄여
■방송사도 악전고투
신문사 못지 않게 지역 방송사들의 경영 상황도 악화되고 있다. 종편ㆍ케이블방송과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데다 세월호 참사로 수익구조의 일부였던 지역축제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면서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광주MBC의 경우 지난해부터 상여금이 부정기적으로 지급되고 있고, 학자금 및 유류비 지원 등 복지 혜택이 줄어들고 있다. 목포MBC도 지난 6월부터 5년차 이상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달씩 의무 안식월을 시행하고 있다. 목포MBC는 안식월 시행으로 취재기자가 줄어들고 휴가자까지 발생하면서 적게는 3명의 기자가 하루 뉴스 취재 분량을 소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BC광주방송은 지난해까지 특목고 등에 상관없이 고교 자녀까지 학자금을 전액 지원했으나 올해부터는 일반고 기준으로 지원 제도가 바뀌었고, 연차수당 역시 상한선을 제안했다.
KBS광주방송총국도 자녀 학자금이 과거에는 20% 정도였지만 최근에는 사실상 전액 부담하는 상황이다.
지역언론계 한편에서는 “우후죽순 언론난립도 경영위기를 불러오는 한 요인”이라며 “업계 스스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회사 경영난이 발목
1980년 ‘1도(道)1사(社)’ 언론 통폐합에 따라 광주일보로 제호를 변경했으며, 1992년 각 지역을 대표하는 ‘춘추 5개사’와 공동으로 세계 4대국에 상주특파원을 파견했다. 각종 문화·예술·체육 행사와 사회운동을 주도하면서 지역내 영향력을 키웠다.
광주일보는 2003년 대주그룹에 인수된 뒤 2004년에는 광주일보사 함평다이너스티CC를 설립했으나 최근 경기 불황으로 회원권 반환이 이어지면서 결국 경영 부담의 요인이 됐다.
광주지법은 조만간 광주일보 대표이사 심문과 현장 검증 등을 거친 뒤 법정관리 개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광주일보 관계자는 “골프장이 아닌 신문사 자체 경영상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오랜 전통을 지닌 정론지임을 감안해 법정관리가 받아들여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편집위원회
-
이전글
-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