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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도 어찌 못한 ‘푸른 제주도’ 황금 스케줄-법조 기자단 ‘2박3일’ 세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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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광주전남기자협회
  • 작성일 22-10-07 13:38
  • 조회수 2,8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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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도 어찌 못한 푸른 제주도황금 스케줄

 

법조 기자단 ‘23세미나

변화무쌍 날씨 탓 일정 백지화

사건 캡 짬바즉석 플랜 대응

평일 업무 부담 벗어나 재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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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설명> 법조세미나 참가자들이 지난 19일 오후 제주시에서 열린 윤봉학 광주지법 판사의

틀리기 쉬운 법률용어 첫 강의를 경청하고 있다. 장아름 편집위원

 

 변화무쌍한 날씨는 제주도 세미나를 향한 광주·전남 법조 출입기자들의 열정을 넘어설 수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매년 반복되는 세미나이건만 올해 법조 기자들의 마음은 한 달 전부터 크게 부풀었기 때문이다.

 올해 제주도행 법조 세미나는 근무시간과 겹치는 일정을 최소화해온 과거와 달리 무려 평일 23(··) 일정으로 짜인 황금 스케줄이었다.

 제주도는 그렇게 광주를 벗어난다는 자유감과 각 언론사별 사회부의 짐을 어깨에 짊어졌던 캡들의 부담감 해소, 육아와 가정으로부터의 해방 등 법조 기자 저마다의 꿈을 한 아름씩 품게 했다.

 하지만 기자들의 일탈 아닌 일탈(?)은 초장부터 쉽지 않았다.

 세미나 출발 전부터 태풍 난마돌로 인한 비행기 연착륙 우려는 끊이질 않았고, 꼼꼼히 마련된 스케줄도 넘실거리는 파도에 따라 출렁거렸다. 불행 중 다행히 첫날의 제주도는 관대했다. 일정 첫날 야자수와 푸른 바다, 시원한 해풍으로 일행을 맞이하는 제주도에 광주·전남 법조 기자단은 날씨요정이라는 꼬리표를 겨우 뗄 수 있었다.

 거나한 점심을 마친 이후 본격적으로 펼쳐진 세미나 강의도 카페 돌담 사이로 보이는 푸른 하늘, 에메랄드빛 바다가 펼쳐져 감탄사가 저절로 나오는 제주도 절경 속에서 이뤄졌다. 이날 윤봉학 광주지방법원 판사는 재판절차 등 개관을 주제로 열띤 강의를 이어갔다. 검찰과 법원의 구조적 차이, 사건 번호 부여 방법, 판결의 종류 등에 대한 심층적 강의가 진행되면서 법조 기자들은 평소 가지고 있었던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 법 체계상의 문화적 인사, 법원의 구조, 지휘·감독 여부 등 법원 내부적인 이야기는 물론 윤 판사의 각종 경험을 중심으로 법원 기사에서의 사용되는 적확한 표현에 대한 설명도 뒤따랐다.

 정인기 광주 민변 변호사도 곧바로 전두환 회고록과 과제라는 강의를 통해 광주 민변이 5·18과 관련된 소송에 조직적으로 관여하게 된 계기, 소송과 관련된 전반적인 사안, 재판 핵심 쟁점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기자들은 늦게까지 이어진 만찬과 술자리에서도 최근 지역을 달궜던 학동4구역 책임자 관련 재판부의 결정과 법조계에 숨겨진(?) 이야기 등을 나누며 제주도에서 푸르고 푸른 밤을 보냈다.

 문제는 다음날이었다. 출발 전부터 기자단의 속을 썩였던 날씨가 결국 일을 터트려 버린 것. 쨍쨍한 날씨를 기대했던 법조 기자단에게는 아침부터 청천벽력 같은 소식들이 쏟아졌다. 이번 세미나 일정의 백미는 우도내 여행과 숙소였는데 강한 바람에 우도로 들어가는 첫 배가 뜨지 않았다는 비보가 전해졌다. 완도 일가족 실종 사건 보도와 관련된 심도 있는 토론이 끝난 뒤에는 겨우 풍랑주의보가 해제됐으나 심한 너울성 파도는 멈출 줄 몰랐고 우도행 선박 운행을 중단시켜 버렸다. 우도 내 숙박지와 식당 예약 등 모든 이틀 차 일정은 새하얀 도화지가 됐다.

 하지만 캡이란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와 일탈을 여기에서 포기할 수 없다는 기자들의 열정은 4가지나 되는 즉석 플랜을 만들어냈다. 장아름(연합뉴스) 단장의 진두지휘 아래 새롭게 정해진 교육 일정과 숙소 예약은 속전속결. 교육이 끝난 뒤로도 변덕스러웠던 날씨는 기자단의 에코랜드 방문 일정마저 취소시켰지만 기자들은 제주도의 유명 카페와 급작스럽게 잡은 숙소에서나마 세미나 일정을 무사히 소화할 수 있었다.

 둘째 날 강의엔 박철 광주변호사회 변호사의 깊은 교육이 진행됐다. 그는 방송보도에서 명예훼손 등 위법을 피하는 방법, 형사소송과 민사소송의 관계, 명예훼손 소송의 핵심, 언론기관의 공적 역할 등에 대한 내용을 기자들에게 소개했다.

 갖은 우여곡절 끝에 세미나를 마친 법조 기자들은 광주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휴대폰을 꺼내 들고 곧장 업무전선에 뛰어들었다.

 짧은 일탈이 남긴 것 중 가장 컸던 건 광주에 남아 고군분투했을 직장 동료들에 대한 고마움 때문이 아니었을까.

 작별 인사를 나누는 법조 기자들의 대화에서 다시 업무에 대한 열정이 흐른다. 내년에도 제주도의 푸른 밤이 찾아올 것이기에.

최성국 뉴스1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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