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세월호 참사 정부·해경 책임 외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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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전남기자협회
- 작성일 15-05-15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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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세월호 참사 정부·해경 책임 외면했다"
김춘식 교수팀 '세월호 참사 보도 내용 분석'
오보 정정 노력 부실…선정·흥미위주 보도 지적
'세월호 참사' 당시 지상파는 정부와 해경의 책임을 외면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김춘식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등은 지난 4월13일 방송기자연합회가 주최한 '재난방송 보도를 위한 보도국 안에서의 실천과제 토론회'에서 ‘세월호 참사 보도 내용분석을 통해 본 문제적 재난보도의 개선방안’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2014년4월16일부터 6월3일까지의 신문사 5사(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경향신문·한겨레) 지상파 3사(KBS·MBC·SBS), 종편 2사(TV조선·JTBC), 인터넷신문 4사(노컷뉴스·데일리안·오마이뉴스·뉴데일리)의 세월호참사 보도 1만1198건을 분석한 내용을 담고 있다.
분석 결과, 세월호 참사의 원인을 ‘정책적 문제’로 진단한 동아의 기사는 조선, 중앙에 비해 확연히 적었다. 조선이 52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한겨레 45건, 경향 42건 순으로 나타났다. 이어 중앙 29건, 동아 15건 순이다. ‘정책적 문제’ 중에서도 ‘대통령·청와대·정부’를 참사의 원인으로 지목한 동아의 기사는 1건에 불과했다. 이는 조선 28건, 중앙 18건과 비교해도 차이가 컸다. 경향은 26건, 한겨레는 23건으로 나타났다.
방송의 경우 지상파와 JTBC가 대조적인 결과를 보였다. 참사의 과정을 보도하고 원인을 진단하는 과정에서 JTBC는 해경과 정부의 책임을 적극적으로 물었다. 반면 지상파는 관련 보도가 적었다. 정부의 책임을 외면하는 꼬리자리기식 보도인 셈이다. 일부는 TV조선에 비해서도 적은 횟수로 보도하기도 했다.
참사의 원인을 ‘정책적 문제’ 중 ‘대통령·청와대·정부부처’로 거론한 보도는 KBS 4건, MBC 1건, SBS 2건으로 8건을 보도한 JTBC가 지상파3사를 합친 것보다 보도 횟수가 많았다. TV조선은 MBC와 같은 1건, YTN은 13건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상파방송은 ‘청해진 해운’을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한 기사가 타 매체에 비해 많았다.
지상파는 ‘해난구조체계’의 문제를 TV조선보다도 적게 보도했다. 관련 보도는 KBS 11건, MBC 4건, SBS 5건으로 나타났다. 이 역시 JTBC(39건)가 지상파3사의 관련 보도를 합친 것보다 많았다. TV조선과 YTN도 각각 17건으로 지상파보다 관련 보도가 많았다.
‘사고 과정·피해현황·구조 및 수색 현황 보도’ 대항목에서 ‘구조·수색의 문제점’을 다룬 방송 기사는 JTBC가 48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KBS 43건, SBS 30건, YTN 25건, MBC 20건, TV조선 5건 순으로 나타났다. KBS와 MBC는 ‘정부의 구조수색 문제점’ 중에서도 ‘대통령의 지시 부재 및 대처’를 문제로 거론한 기사는 한건도 없었다. 같은 지상파인 SBS가 10건 보도한 것과 비교하더라도 대조적이다. 구조수색의 문제 중에서도 ‘정부의 부적절한 대응 및 집계’를 문제로 지목한 기사는 KBS 19건, MBC 9건, SBS 6건으로 나타났다. 이 경우에도 JTBC가 28건으로 격차가 컸다.
방송은 사건의 본질적 문제를 거론하거나 대안을 모색하기보다 유병언 보도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TV조선의 ‘유병언과 구원파 수사’ 보도는 214건에 달한다. ‘유병언과 청해진해운 수사’ 보도는 34건이다. ‘사고 후 결과 및 조치 보도’ 대항목에 해당하는 방송기사 중 유병언 관련 보도는 총 1296건 중 534건(41.2%)에 달했다.
매체별로 비교하면 신문은 세월호 참사의 사회구조적 문제를, 방송은 선원과 선장이나 청해진 해운을 주요원인이라고 진단한 보도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연구팀은 “심층보도가 가능한 신문은 사회구조적 문제를 심도 깊게 분석한 기사가 많았고. 현장감이나 영상이 강조되는 방송은 다소 자극적이거나 흥미로울 수 있는 장면을 담은 선장과 선원 혹은 청해진 해운에 더 주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지난해 한국기자협회가 제정한 '재난보도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보도를 분석한 결과, "매체에 관계없이 오보를 정정하는 노력이 부실했고, 정보 출처가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은 기사들이 많았으며, 사고 관련자들의 인터뷰 시 얼굴과 실명을 그대로 보도하는 등 무분별한 취재가 이루어졌고, 인양된 시신의 모습을 여과 없이 드러내는 보도도 적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SNS 상에서 익명의 개인이 게시한 소문이나 괴담 등 불확실한 내용을 검증하기보다는 확대재생산하는 기사가 많았고, 기자와 칼럼니스트가 자신의 의견을 일반화해 기술하는 기사가 적지 않았으며, 희망과 위로를 주기보다 우울함과 불안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기사가 더 많았다"고 비판했다.
-박정욱 편집위원(광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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