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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즘 바로 세우자] 신뢰 파탄, 언론 위기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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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광주전남기자협회
  • 작성일 15-07-07 13:46
  • 조회수 6,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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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2015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에 파견된 전국의 기자들이

메인미디어센터에서 취재하고 있다. - 배동민 뉴시스 기자

 

신뢰 파탄, 언론 위기 불렀다.

 

 

그릇된 취재·기자갑질 자성을

교육·제도적 지원 뒷받침 돼야

 

#1 "미국 하버드대와 스텐퍼드대를 동시에 합격했어요. 양 대학을 2년씩 다닌 뒤 한 곳의 졸업장을 선택할 수 있어요" 한 '천재 한인소녀'가 이렇게 말했다. 소녀의 주장은 여과없이 지면과 전파를 탔고, 결과는 오보였다.


#2 2014년 4월16일, 수백 명의 학생과 함께 세월호가 침몰하던 순간. 방송은 정부의 발표대로 전원구조라고 보도했다. 거기에 머물지 않았다. 구조대가 손을 놓고 아무 것도 하고 있지 않았던 마지막 골든 타임, 언론은 수백 명의 잠수사와 최첨단 장비를 동원해 정부가 구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모든 걸 두 눈으로 지켜본 희생자 가족들과 국민은 언론을 ‘기레기’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3 ○○간담회. 주빈이 오기 전 선·후배 사이에 가벼운 대화가 오간다. ‘운동’ 얘기다. 잠시 후 주빈 도착, 인사와 덕담이 오간 뒤 다시 ‘운동’ 얘기가 이어진다. 그리고 주빈과 부킹 약속에 성공, 운동 얘기는 절정에 다다른다. 이날 간담회는 운동으로 시작해 운동으로 끝났다.

 

최근 '천재소녀'의 미국 명문대 동시 입학허가 소식 화제가 됐다. 신문과 방송은 앞다퉈 천재소녀의 스토리를 알리며 한국인의 위대함을 자랑했다. 하지만 거짓이었다. 온 나라의 신문과 방송이 거짓 제보에 놀아났다. 예고된 '참사'였다.


언론은 '신뢰'가 생명이다. 신뢰의 근간은 사실과 공정을 담은 양심적 보도다. 오늘날 언론의 위기는 가치체계의 혼돈과 신뢰의 파탄에서 찾을 수 있다.<관련기사 2·3·6·7면>
원인은 있다. 언론환경의 악화다.


기자가 넘쳐나면서 경쟁이 가속화되고, 그러다보니 사실 확인보다는 속도가 중시됐다. 이는 그릇된 취재행동과 보도행태로 이어지고, 곳곳에서 '기자 갑질'이라는 입살과 비난이 나오고 있다. 또 취약한 경영구조는 기자 신분을 불안케하고 근무환경 악화시키고 있다.

 

이로 인해 유혹의 속삭임에 쉽게 넘어가고, 저널리즘의 가치인 '진실'과 ‘불편부당’에 눈감는 사례도 보이고 있다.


광주전남기자협회는 기자사회 스스로 반성의 시간을 갖자고 제안했다. 올해 초 '다시 시작하자, 저널리즘'을 기치로 '저널리즘 바로 세우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올해 절반의 시간이 지난 7월, 어떤 변화를 가져왔을까? 결론은 '아직 어둡다'다. 물론 곧바로 개선되리라 기대하지 않았다. 다만 서로 논의하고 고민해 보자는 것이다.


저널리즘 바로 세우기는 저널리스트로서의 자질도 있지만 언론사, 나아가 국가·제도적 언론 구조 등 여러 요소가 얽혀 있다. 기자 개인의 그릇된 취재행동의 문제, 저널리스트를 양성하는 회사 차원의 시스템, 왜곡된 언론구조를 양산하는 언론제도 등이 상호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조금은 불편하겠지만 기자사회의 스스로 기자사회의 '민낯'을 드러내 개선점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론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론을 포기하면 기레기와 찌라시에 불과하지 않겠는가.


-편집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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